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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추럴’ 바람 와인에 이어 이젠 전통주에도 분다 [식탐]
아스파탐 뺀 막걸리가 대세
느린마을 막걸리 2020년 대비 판매량 늘어
현대백화점, 내추럴 와인도 판매량 4배 증가
한강주조의 표문 막걸리. [GS리테일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최근 국내 와인업계에 불던 ‘내추럴(자연주의)’ 바람이 막걸리 등 전통주까지 확산됐 다. MZ(밀레니얼+z) 세대를 중심으로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류 트렌드까지 변화한 것이다.

2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인공감미료 없이 만들어진 프리미엄 막걸리에 대한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다. 막걸리에 단맛을 내기 위해 들어가는 첨가물 ‘아스파탐’을 빼고 쌀, 누룩, 물만을 사용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제품이 잘 팔리고 있다. 실제로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 막걸리는 2020년 대비 온라인 판매량이 약 83% 증가했다.

특히 인공감미료가 들어있지 않은 막걸리는 보관 시간에 따라 다른 맛을 지닌다. 배상면주가에 따르면 느린마을 막걸리는 구매 후 1~4일차는 향이 가볍고 목넘김이 부드러우며 5~8일차는 적정한 당도와 산도가 균형 이루고 탄산도 점차 올라오기 시작한다. 9~12일차는 당도가 서서히 떨어지면서 탄산감이 가장 강해지고 13일 이후에는 씁쓸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처럼 ‘보편적인 맛’을 내기보다 시간과 제조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맛의 희소성이 MZ세대 사이에서 자연주의 주류가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전통주 판매 플랫폼 ‘홈술닷컴’에서는 이달의 홈술 컬렉션 테마로 ‘무아스파탐로드’를 기획하기도 했다.

한강주조는 지난해 곰표 브랜드와 협업한 표문 막걸리를 출시했다. ‘곰표’라는 글자를 뒤집으면 ‘표문’으로 보여 재미를 더한 이름으로 무감미료 막걸리다. 쌀, 국, 밀누룩, 물로만 빚어냈다.

한편, MZ세대를 중심으로 자연주의 열풍이 불자 업계에서는 내추럴 와인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9년 압구정본점 지하1층에 있는 와인웍스를 열면서 본격적으로 내추럴 와인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현재에는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더현대 서울 등 와인웍스 매장을 통해 내추럴 와인을 전문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오픈 당시 50여 종이었던 내추럴 와인 품목수는 현재 200여 종으로 네 배 가량 증가했다. 매출도 뛰었다. 지난해 매출은 2019년 대비 3배 이상 확대 됐다.

​내추럴 와인은 화학비료나 살충제․제초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재배한 포도에 이산화황․인공 이스트 등 인공 첨가물 없이 양조한 와인을 뜻한다.

​이 때문에 대량 생산되는 와인과 달리 일괄적이지 않은 맛과 거친향, 산미가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평범한 와인이 지루하다고 느끼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더현대 서울 등 와인웍스 3개 매장 전 점포에서 내추럴 와인을 찾는 고객의 70% 이상은 2030 고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기농, 친환경 등 건강을 생각하는 인식이 커지고 독특하고 이색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첨가물을 넣지 않은 술이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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