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 토스트, 장시간 조리시 발암물질 생성
발연점 낮은 오일도 장시간 고온조리 부적합
거친 수세미 세척, 코팅 벗겨지며 유해물질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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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밥솥은 안 사도 에어프라이어는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CJ제일제당이 지난 2020년 말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국내 에어프라이어 보급률은 65.4%에 달했다. 기름 없이 바삭한 식감을 살리고, 번거롭던 튀김요리를 간편히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요리 종류도 확대되고 있다. 치킨과 감자튀김을 넘어 다양한 냉동식품, 가정에서 시도하는 새로운 음식들에도 에어프라이어 사용이 많아졌다. 모든 것을 조리하는 ‘만능’ 기구로 보이지만,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음식도 있다.
설탕이 많은 단 음식의 경우 바삭하게 구우려는 시도를 하지 말아야 한다. 설탕이 녹으면서 탈 수 있으므로 자칫 화재의 위험이 있다.
조리법에 따라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도 있다. 에어프라이어는 높은 온도에서 가열되기 때문에 카놀라유나 아보카도, 포도씨유 등 발연점이 높은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반면 발연점이 낮은 올리브오일은 장시간 고온 조리에 적합하지 않다. 올리브유를 180℃로 30분 가열한 경우 상온 보관보다 발암물질인 알데하이드가 크게 증가한다는 영국 드몽포트대학의 연구가 있다.
특히 감자튀김이나 토스트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의 조리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고온에서 장시간 조리하면 아크릴아마이드 물질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아크릴아마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발암 추정물질’로 분류한 성분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실험에 따르면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해 식빵과 냉동감자를 200℃ 이상 고온에서 오래 조리할 경우,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이 크게 증가했다. 식약처는 에어프라이어 조리 시 감자튀김(500g 기준)은 최대 190℃에서 30분 이내, 토스트(32g 기준)는 최대 180℃에서 20분 또는 190℃에서 15분 이내로 조리할 것을 당부했다. 가정에서 감자튀김이나 식빵 등을 구울 때는 ‘황금빛 노란색’이 될 때까지만 조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고온조리하는 탄수화물 양이 적을수록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도 늘어나기 때문에 음식의 양이 적다면 장시간 조리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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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식품 포장지에 적힌 권장 조리 온도와 시간을 지키는 것이다. 사용설명서를 확인하고, 음식의 종류에 상관없이 요리 중간중간에 색이 지나치게 진하지 않은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발암물질의 노출을 막으려면 관리법도 신경을 써야한다. 거친 수세미로 자주 문지른다면 코팅이 쉽게 벗겨질 수 있다. 음식물이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화학 코팅 처리를 한 에어프라이어는 코팅이 벗겨질 경우 유해물질을 용출할 위험이 있다. 게다가 에어프라이어는 일반 프라이팬에 비해 내부 금속 노출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에어프라이어 9종을 대상으로 마찰에 얼마나 강한지 알아보는 ‘내마모성’ 실험(2019)을 한 결과, 에어프라이어 내부 바구니의 내마모성은 일반 프라이팬의 10분의 1 에 불과했다. 이는 일주일에 2번, 한 번 세척시 수세미로 20번 씩 닦는다면 6개월 안에 코팅이 손상되는 수준이다. 에어프라이어 바구니에 묻은 음식물과 기름 찌꺼기는 거친 수세미 대신 따뜻한 물을 부어서 충분히 불린 다음, 부드러운 스펀지로 닦아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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