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절반 이상은 '섭취량 초과'
기름진 고기, 가공식품 속 포화지방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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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포화지방의 과도한 섭취는 혈중 지방질 수치에 악영향을 미쳐 각종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의학전문가들의 경고다. 단순한 체중 감량의 방해 존재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한국인의 포화지방 섭취량은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 10여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 성인의 포화지방 섭취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층의 섭취량은 이미 적정 기준을 넘어섰다.
한국인의 고기와 서구식 식단 섭취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증가한 것은 포화지방의 섭취량이다. 대전대 식품영양학과 심재은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하루 포화지방 섭취량은 지난 2007∼2009년 9.9g에서, 2010∼2012년 11.7g, 2013∼2015년 12g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섭취량은 더 증가했다. 이후 2018년 발표된 국민건강통계에서는 한국인 하루 평균 포화지방 섭취량이 16.8g으로 조사됐다. 이는 권장량을 넘어선 수치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와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포화지방 영양소 기준치는 15g이다.
특히 젊은 층의 섭취량은 우려될 정도다. 지난 2013∼2015년 기간에 젊은 층에 속하는 20대 남성(20.3g)과 30∼40대 남성(17.3g), 20대 여성(15.1g)의 섭취량은 이미 권고 기준치(15g)를 넘어선 상태였다. 최근에는 더 심각해졌다. 젊은 성인의 절반 이상이 포화지방을 적정 기준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남대 식품영양학과 송수진 교수팀이 2016∼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도시 주민이 농촌지역보다 섭취량이 높았다. 송 교수팀은 논문에서 “지방이나 포화지방을 통한 열량 섭취 증가 추세는 청소년에게서도 마찬가지”라며 “향후 국내에서 포화지방 과잉 섭취에 따른 심혈관 질환 등 건강 문제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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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교수의 지적처럼 포화지방의 과다한 섭취는 혈액 속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에 악영향을 미친다. 앞서 언급된 연구에서 심재은 대전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역시 “포화지방 섭취량이 높아지는 동안 우리 국민의 고(高)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률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몸 안의 포화지방을 줄이려면 특정 음식만 주의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포화지방은 붉은 고기나 돼지기름에 많으며, 특히 버터는 ‘주의’ 대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버터 100g당 포화지방은 48.1g이다. 이 때문에 버터가 많이 들어가는 크로아상(페이스트리 계열)과 앙버터는 한국인이 자주 먹는 빵 중에서도 포화지방이 많은 제품으로 꼽히기도 했다(숙명여자대 식품영양학과 연구, 2021). 이 외에 아이스크림, 마요네즈와 크림 소스, 케이크 등에도 포화지방이 들어 있으므로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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