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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고기나 해산물 음식이 채소나 과일 등의 식물성 식품에 절대 이길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식물만의 다양한 색감이다. 이는 단순한 컬러가 아닌,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이라는 ‘식물 영양소’가 내는 색감이다. 식물에게만 들어있는 화학물질이다.
파이토케미컬은 식물이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배출하는 물질이나, 신기하게도 신체에 들어가면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바로 건강 식품에서 항상 언급되는 ‘항산화 작용’이다. 세포 손상을 억제하기 때문에 질병과 노화를 지연하며, 여기에 면역력까지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주요 색감은 레드, 옐로우, 그린, 퍼플, 화이트로 분류될 수 있다. 중요한 포인트는 이러한 ‘컬러푸드’의 효능이 색깔별로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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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컬러푸드 중 진한 보랏빛을 내는 ‘퍼플푸드’는 ‘젊음의 묘약’이라 불릴만큼 노화 억제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보라색을 내는 안토시아닌은 혈액순환과 눈 건강에 좋은 대표 항산화물질이다. 혈관 속 노폐물을 제거해 고지혈증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눈 건강에도 이롭기 때문에 모니터 사용시간으로 눈이 피로한 현대인에게 좋은 식품이다.
하지만 한국인에게는 가장 부족한 색상이다. 한국갤럽과 암웨이가 발표한 보고서(2017)에 따르면 응답자의 41%가 녹색 계열의 채소, 과일을 자주 섭취한다고 답변한 반면, 보라색(1.6%)의 채소, 과일 섭취 비중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퍼플푸드 중에서는 자두와 포도를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여대 식품응용시스템학부 고은미 교수팀은 동아시아식생활학회의 학술지(2017)에 실린 논문에서 우리 국민은 자두와 포도 등의 ‘보라색 과일’을 통해 안토시아닌을 가장 많이 섭취한다고 말했다.
퍼플푸드는 자두와 포도 뿐 아니라 블루베리나 오디, 그리고 적색 양파, 가지, 자색 고구마, 보라색 당근 등의 보라색 채소에도 들어있다. 특히 가지는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 채소로, 혈관 질병의 예방에 이로운 대표 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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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푸드는 한국인들이 자주 먹지 않는 식품에 해당되지만 글로벌 푸드 트렌드에서는 주목을 받고 있는 색상이다.
보라색 식품의 인기는 지난 몇 년간 이어져왔다. 2017년 미국 매체 베이킹비즈니스(Baking Business)는 ‘글로벌 식품 트렌드’ 중 하나로 보라색 식품을 선정했으며, 지난해에는 네덜란드 식품 제조업체 지엔티그룹(GNT Group)이 꼽은 ‘2021년 트렌드 컬러’에도 포함됐다.
보라색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음료업계와 커피전문점에서는 라벤더 등 퍼플푸드를 활용한 음료를 내놓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새해 첫 음료로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를 출시한 바 있다. 라벤더와 함께 진한 보랏빛이 나는 블랙커런트 또한 노화 지연에 좋은 식품으로 최근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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