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올해 전체 아파트 입주물량 중 중대형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9일 부동산R114가 2022년 전국 아파트의 입주물량을 전용면적대별로 살펴본 결과 전용 85㎡ 초과 중대형 평형이 전체 31만9419가구 가운데 5.6%인 1만7955가구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용 60㎡ 초과 85㎡ 이하 물량이 17만5966가구(5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도 12만5498가구(39.3%)였다.

올해 전용 85㎡ 초과 가구 수 비중은 연간 집계가 시작된 1990년 이후 가장 낮았다. 전용 85㎡ 초과 입주물량이 2010년 10만1944가구(33.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줄곧 감소하는 추세다.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높아지면서 매매가격도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의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199만원으로 전용 85㎡ 이하(1833만원)에 비해 높다.

특히 입주 연식이 오래된 단지일수록 중대형 가격이 더 높게 나타났다. 입주한 지 10년을 넘긴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041만원으로 전용 85㎡ 이하(1658만원)를 크게 상회했다. 반면 입주 10년 이하 아파트에선 중소형 가격이 더 비쌌다.

중대형 아파트를 선택하려는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유세 경감 방안이 1주택자에 집중되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화되고 있고 구축의 경우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 등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넓고 쾌적한 주거공간에 대한 욕구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매매시장뿐 아니라 청약시장에서 추첨제 청약이 가능한 중대형 면적의 쏠림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중대형 아파트의 관심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