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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도 많이 먹는 이 빵, 불편한 진실은 [식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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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프랑스인이나 이탈리아인들이 주로 먹는 빵이었지만, 어느새 한국인의 손에도 자주 들려있게 됐다. 바로 크루아상(croissant)이다.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버터향은 거부하기 힘든 치명적인 매력이다.

크루아상은 식빵이나 단팥빵, 소보루빵 처럼 한국인이 즐겨 찾는 빵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크루아상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어났다. 배달앱 요기요는 지난해 배달 매출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신규 메뉴로 크루아상(전년대비 620% 증가)을 꼽았다. 배달 주문 뿐 아니라 커피전문점이나 편의점에서도 크루아상을 내놓고 있으며, 크루아상 전문 베이커리 가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는 크로플(크루아상과 와플의 합성어) 열풍이 일면서 크루아상 생지를 구입해 직접 구워먹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크루아상은 한국인에게 그리 익숙한 빵이 아니었기에 잘 모르는 부분도 있다. 그 유래나 영양성분에 대한 정보이다.

프랑스가 아니다…유래는 헝가리나 오스트리아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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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디저트 개념이 강한 것과 다르게 유럽에서 크루아상은 아침식사로 애용된다. 이탈리아인들의 흔한 아침은 크루아상과 커피 한 잔이다.

유럽인들이 즐기는 크루아상은 흔히 프랑스 빵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 유래는 17세기 말 헝가리나 오스트리아에서 먹던 빵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음식 역사가 짐 슈발리에는 “크루아상은 오스트리아 효모빵 킵펠(kipferl)로 시작했다가 프랑스인들이 이를 페이스트리로 만들면서 지금의 형태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름 또한 초승달 모양을 닮아 초승달이라는 프랑스어에서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종류는 속재료나 겉에 더해지는 토핑에 따라 다양하다. 대부분의 이탈리아인들은 크루아상의 이러한 응용 메뉴에 거부감을 보이기도 한다. 이탈리아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는 최근 TV 프로그램에서 “크루아상에 치즈를 넣는 것은 초밥 위에 케첩을 뿌리는 느낌”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탈리아와 달리 국내 소비자들은 매우 다양한 맛을 즐긴다. 일반 버터 크루아상부터 알베르토가 질색할 만큼 치즈와 햄, 생크림, 딸기, 초콜릿, 말차, 베이컨, 인절미 등이 가득 들어간 다양한 형태를 소비하고 있다.

자주 먹기엔 불편한 진실…열량과 포화지방, 그리고 나트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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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어야 하는 불편한 진실도 있다. ‘맛있으면 0칼로리’라고 하지만, 크루아상의 열량은 그래도 불편한 수준이다. 지방과 나트륨 함량도 많아 과도한 섭취량과 섭취 빈도는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우선 크루아상의 열량은 브랜드·맛·속 재료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난다. 1개 열량이 300㎉에서 속 재료에 따라 700㎉까지도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음식영양성분 자료에 따르면 크로아상(일반, 버터) 100g의 열량은 370칼로리이다.

지방이 많은 대표 빵이기도 하다. 100g당 총 지방은 20g으로, 이는 식약처가 정한 1일 총 지방의 기준치(51g)를 고려할 때 높은 수준이다. 특히 악명이 높은 포화지방 함량은 13g이다. 포화지방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15g)에 근접한다. 실제로 숙명여자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국내에서 주로 소비되는 빵류 13종을 조사한 결과, 포화지방·트랜스지방이 가장 많은 것은 앙버터와 크루아상이었다.

또한 크루아상은 나트륨도 380㎎로 많다. 이러한 수치는 모두 100g기준이며, 종류에 따라 1회 제공분은 150g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속 재료에 따라 열량과 지방, 당분 등이 더해진다.

크루아상의 영양성분은 제조과정에서 많이 들어가는 버터와 관련이 있다. 크로아상은 버터를 듬뿍 넣은 반죽으로 겹겹이 층을 만든다. 이 때문에 바삭한 식감과 고소함은 극대화되지만 영양상으로는 단점을 갖게 된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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