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콩 [Shutterstock]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팬데믹(전염병의 전 세계적 대유행)의 장기화로 국내 비만 인구가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살만 찌는 것이 아니라 혈관도 뚱뚱하고 기름져질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기름지고 살찐 혈관은 고혈당,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에 영향을 주며, 더 큰 문제는 초기 무증상으로 인해 질환을 인지하지 못할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깨끗하고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려면 식습관의 관리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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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건강을 위한 성분으로 최근에는 ‘구아검가수분해물’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한 100% 천연 성분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과 식후 혈당상승 억제와 함께 장내 유익균 증식, 배변활동 원활까지 총 4가지 기능을 모두 인정받았다. 이는 국내 유통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원료 중 가장 많은 기능이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구아검가수분해물을 하루 4.6g 먹을 경우 장내 유익균 증식에 도움되며, 9.9g 이상 섭취시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식후 혈당상승 억제, 배변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식약처 인증으로 현재 구아검가수분해물은 분말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은 인도 북부 사막에서 자라는 구아콩의 추출 성분이다. 구아콩은 인도의 척박한 사막에서 천년 넘게 구황작물로 재배될 정도로 수분 보유 능력이 뛰어나고 강인한 에너지를 보유하한 식물로 유명하다. 특히 구아콩이 가진 식이섬유는 물에 잘 녹을 뿐 아니라 물을 잘 빨아들이는 젤 (gel)형태인 것이 특장점이다. 이는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효과적인 형태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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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연구도 여럿 나와있다. 국제학술지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따르면, 당뇨환자에게 구아검가수분해물을 6주 동안 하루 4번 섭취하게 한 결과, 공복혈당은 19.5%,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은 16.3% 줄었으며, 총 콜레스테롤은 14.7% 감소했다. 저명한 학술지 푸드하이드로콜로이즈(Food hydrocolloids)에 실린 연구에서는 건강한 성인이 구아검가수분해물을 2주 섭취한 결과, 혈중 콜레스테롤이 약 3% 감소했고, 혈당은 약 4% 줄었다. 식후 혈당이 급격이 올라가는 일명 ‘혈당 스파이크’와 관련된 연구도 나왔다. 영국영양학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구아검가수분해물이 포함된 시리얼을 건강한 성인에게 아침식사로 제공한 후 식후 혈당 변화를 4시간 관찰한 결과, 혈당 피크가 20% 이상 낮아졌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은 포드맵(FODMAP, 장에서 흡수되지 못하고 대장 속 박테리아와 만나 발효되기 쉬운 탄수화물) 지수가 낮은 저 포드맵(LOW-FODMAP) 소재이기에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어도 속편한 섭취가 가능하다.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실린 연구에서는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에게 24주간 하루 5g의 구아검가수분해물을 제공하자, 설사와 변비 증상이 모두 개선되고 장이 정상화되는 성향을 보였다.
해외에서는 다이어트보조제나 소화보조제로도 판매되고 있으며, 네슬레와 같은 글로벌 식품업체의 경우 환자식이나 영양식 등에 활용하고 있다. 무맛·무취라 섭취에 거부감이 없으며, 찬물에도 잘 녹아 물이나 커피, 주스 등에 타서 마셔도 된다. 샐러드나 요거트에 뿌려먹어도 좋으며, 열에 강하기 때문에 밥을 지을 때 쌀 위에 뿌려서 섭취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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