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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면역력은 기본, 현대인의 최대 관심사인 콜레스테롤 수치와 다이어트에도 이로운 식품이 있다면 어떨까. 게다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줄임말)’까지 훌륭한 슈퍼푸드라면?
버섯 중에서도 팽이버섯은 이러한 조건을 충분히 갖춘 식품이다. 마트에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흔한 식재료이지만, 알고보면 가격 대비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다양하다. 천 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며, 활용도 역시 만점이다.
영양소로는 면역력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비타민 C 함량이 다른 버섯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팽이버섯 100g에는 비타민C가 2UI(비타민 C 용량을 나타내는 국제단위) 들어있다. 모든 버섯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베타글루칸 역시 면역력에 좋은 영양소이다.
복부 비만을 포함한 체중감량에도 이롭다. 임지훈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연구사는 “팽이버섯이 다이어트 식품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저칼로리에 식이섬유가 다량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00g 당 팽이버섯의 칼로리는 39㎉ 에 그친다. 숙변 제거에 도움을 주며, 포만감을 높이는 식이섬유는 3.9g으로, 이는 양배추(1.6g)나 셀러리(1.5g) 함량 보다 2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식이섬유는 다이어트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도 도움되는 성분이다. 식이섬유와 함께 콜레스테롤 조절에 좋은 구아닐산도 풍부하며, 노폐물과 염분을 내보내는 칼륨 또한 다량 들어있어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로 미국 국립생물 학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팽이버섯의 섭취는 혈중 콜레스테롤의 개선에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
쫄깃쫄깃한 식감도 특징이다. 맛도 다양한 식재료와 잘 어울려 응용 메뉴가 쉽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다이어트 식단에 팽이버섯을 이용하면 다양한 식감과 다채로운 메뉴를 즐길 수 있다.
골드팽이버섯[충북농업기술원 제공] |
특히 충북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여름향 1호는 버섯조직의 탄력이 좋아 아삭아삭한 맛이 일품이다. 색감 또한 황금빛이 돌아 국내에서는 ‘골드팽이’ · ‘금빛팽이’ 등의 상표명으로 유통되고 있다. 흰색 팽이에 비해 기능성 성분인 베타글루칸 함량도 높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식이섬유와 칼륨 함량이 높아 한 꺼번에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팽이버섯은 반드시 ‘가열’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지난 2019년 미국에서 일어난 한국산 팽이버섯 식중독 사고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발생했다. 팽이버섯을 생으로 먹을 경우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균이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팽이버섯 포장지에 표시된 '가열조리' 문구[육성연 기자] |
임지훈 연구사는 “버섯을 찌개나 볶음 등으로 가열해 먹는 한국과 달리, 서양에서는 샐러드 형태의 생식으로 먹는 식문화 차이가 있어 이러한 사고가 일어났다”며 “해당 사건 이후 농림축산식품부는 팽이버섯 포장지에 ‘가열조리’ , ‘가열섭취’ 등의 표기를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열조리시 팽이버섯의 맛과 식감을 살리기 위해 가장 마지막에 넣는 것은 문제가 없을까. 임 연구사는 “팽이버섯의 식중독 균은 고온에 들어갈 경우 쉽게 제거되기 때문에 가열조리시 마지막에 넣어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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