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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음식물쓰레기를 줄여 탄소배출을 감축하자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쉽게 버려지는 과일 껍질의 활용법도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소비량이 많은 바나나도 그중 하나다.

바나나는 많은 이가 선호하는 과일인 만큼 버려지는 껍질량 또한 많다. 특히 바나나는 총 중량의 30에서 40%가 껍질이기에 더욱 많은 부분이 그대로 버려진다. 바나나 껍질의 분해에는 최대 2년이 소요되며, 악취 생성과 온실가스 배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척을 제대로 한다면 바나나 껍질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식재료다. 영양소도 풍부하기에 사과처럼 껍질을 함께 먹는다면 영양소 밀도를 높일 수 있다. 식이섬유의 경우 과육보다 껍질에 더 많으며,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과 카로티노이드 또한 풍부하다. 우울증 완화에 도움되는 트립토판 역시 다량 들어 있다.

바나나 껍질이 비만예방을 도울 수 있다는 국내 연구도 있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2021)에 실린 경남대 바이오융합학부 김교남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백색 지방세포의 생성을 억제해 비만예방 효과를 나타낸 성분이 바나나 껍질에서 발견됐다.

바나나껍질을 이용한 음식과 럼주. [SNS, Banana Peel Rum]

음식물쓰레기 해결에 동참하는 전 세계 식품기업이나 셰프들은 바나나 껍질을 이용한 레시피나 혁신적인 상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업체 이름을 아예 ‘바나나’로 내세운 네덜란드 스타트업 바나나비즈니스(Banana Business)는 바나나 껍질을 샐러드 등의 요리에 사용하고 있다. 바나나 껍질을 말린 스낵으로 만들거나 바나나필럼(Banana Peel Rum)제품처럼 달콤한 럼(rum·증류주)으로 활용하는 업체도 있다. 비건(vegan·완전 채식) 셰프들은 바나나 껍질과 구운콩, 두부를 이용해 샌드위치 등의 음식을 선보이기도 한다.

최근에 주목받는 활용법은 바나나 껍질가루로 만든 베이커리류다. 밀가루 대체품이 글로벌 트렌드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바나나 껍질가루로 만든 빵은 통밀가루로 구운 빵보다 식이섬유 함량이 높으며, 빵이나 파스타 및 디저트에 사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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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껍질차는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활용법이다. 특히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과 긴장완화에 좋은 세로토닌 성분이 다량 들어 있어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바나나 껍질차를 만들려면 우선 잔류 농약의 제거가 먼저다. 유기농 바나나를 이용하면 더욱 좋으며, 베이킹소다에 충분히 담근 후 흐르는 물에 세척한다. 이후 물에 넣고 10분간 끓이면 완성이다. 차 외에도 바나나 껍질을 잘게 잘라 스무디나 카레, 볶음요리 등에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