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축한 수세미, 행주가 주요 원인
주방 도구의 잦은 교체, 위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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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식중독은 외식이나 단체급식에서 발생된다고 여기게 되지만, 가정 내 발생률도 높은 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2014~2018년 통계)에 따르면 식중독 발생 5건 중 1건은 가정에서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식중독 발생의 25% 정도는 오염된 주방 조리 용구로 인한 2차 감염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행주나 수세미, 도마 등이 대표적이다.
▶두꺼운 스폰지 보다 구멍 송송 수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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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있는 음식물과 축축하게 젖어있는 수세미와 행주는 식중독 균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 자료에서는 집에서 사용하는 물건 중 황색포도상구균(식중독 등을 일으키는 세균)이 가장 많이 발견된 것은 장남감에 이어 수세미가 2위로 꼽혔다. 독일 연구팀 조사(2017)에서는 수세미 1㎤에 존재하는 세균 세포의 수가 250억~540억 개로 드러났다.
수세미의 종류 또한 박테리아 수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국제 미생물 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Food Microbi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두꺼운 스폰지 형태의 수세미보다 구멍이 송송 뚫린 얇은 수세미에서 박테리아 수가 현저히 적었다. 건조시간이 긴 스폰지보다 구멍을 통해 빨리 마를 수 있는 수세미에서 더 적게 나타난 것이다. 수세미의 교체도 중요하다. 박테리아 번식을 막기 위해서는 한 달에 한 번 교체하는 것이 좋다.
▶행주는 펼쳐서 건조·자주 교체
행주 역시 가정 내 식중독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실험에 따르면 행주를 젖은 상태로 뒀을 때 6시간이 지나면서 세균이 증식하기 시작하며,12시간 후에는 세균 수가 100만 배 늘어났다. 따라서 행주는 반드시 펼쳐서 건조시키는 것이 안전하다. 자주 행주를 교체하고, 시중에 나와있는 일회용 행주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고기용·야채용…도마는 따로
조리도구는 세척·열탕 처리하기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한다. 특히 도마는 채소와 육류를 별도로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닭 등 고기 손질시 묻어 나올 수 있는 균이 다른 식재료에 옮겨지지 않도록 고기용 도마는 채소· 과일용과 따로 사용한다.
▶매번 주방세제? 베이킹소다 ·식초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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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 하수구의 세척에는 베이킹소다를 뿌려 놓는 것도 방법이다. 냄새와 벌레를 잡는 탈취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전자레인지의 경우, 물과 식초를 섞은 컵을 10분간 돌린 뒤 부드러운 행주로 닦아내면 냄새가 사라진다.
베이킹소다는 설거지에 활용해도 된다. 뽀드득 소리가 날만큼 주방세제로 닦아야 깨끗한 기분이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주방세제는 우리 몸에 좋지 않은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물로 완벽하게 씻어내야 한다. 잔류 세제가 걱정된다면 기름기가 없는 그릇 · 물컵들은 간단히 물로 세척하거나 베이킹 소다를 넣고 문지르는 것이 낫다. 베이킹소다는 베이커리에 사용되는 재료로, 먹을 수 있기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프라이팬 세척도 가능하다. 물 2컵과 베이킹 소다 1스푼을 넣고 끓여주면 기름기가 사라진다. 뚝배기에도 효과적이다. 미세한 구멍이 있는 뚝배기는 잔여 세제가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에 베이킹소다를 넣고 끓인 후, 식초를 희석한 물로 헹궈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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