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닉푸드 트렌드로 아시아 음식 관심
CNN, 맛있는 여행 음식 목록에 베트남 음식도 자주 등장
반미ㆍ반깜ㆍ 소고기 쌀국수 등 소개
CNN 선정, 전 세계 가장 맛있는 음식 1ㆍ2위 또한 인도네시아 요리
인도네시아 른당[123rf]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시기에는 현지에서 먹어 봐야 할 음식 목록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유명 매체들이 선정하는 각국의 음식 목록들은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미국 유력 매체 CNN 트래블의 선정 목록이 대표적이다.
CNN이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꼽은 인도네시아 음식 ‘른당(rendang)’은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는 CNN이 지난 2017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이다. 참여자 3만5000명이 선택한 예상밖(?)의 결과는 미식의 나라인 프랑스 요리도, 대중적 요리인 이탈리아 파스타도 아닌, 인도네시아 음식이었다. 1위 른당에 이어 2위 역시 인도네시아 ‘나시고랭(nasi goreng)’이 차지했다.
CNN 선정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1,2위를 차지한 른당(좌)과 나시고랭(우) [123rf] |
이름이 낯선 른당은 우리나라 갈비찜과 유사한 음식이다. 소고기 안심을 향신료와 함께 볶은후 코코넛밀크를 넣어 졸이며, 밥, 삼발(sambal, 인도네시아 양념장) 등과 함께 먹는다. 나시고랭은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메뉴로, 쌀밥을 말하는 ‘나시(nasi)’에 볶음이란 뜻의 ‘고렝(goreng)’이 합쳐진, 일종의 볶음밥 요리이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씨는 방송을 통해 “고깃집에서 밥을 볶아 먹을 때, 누룽지까지 긁어서 섞은 볶음밥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는 인도네시아 음식에 이어 최근에는 CNN 선정 목록에서 베트남 음식들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해외여행에 대한 갈망과 에스닉푸드(이국 음식) 트렌드에 따라 아시아 음식들이 연이어 소개되는 분위기다.
베트남 반미 [CNN 홈페이지 캡처] |
베트남 반미(Banh mi)의 경우, 최근 CN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샌드위치’ 목록에 포함됐다. 베트남은 100년 가까이 프랑스 지배를 받았으며, 반미는 프랑스 빵을 베트남 현지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대표적인 ‘현지화 성공 음식’으로 통한다. 쌀을 넣고 반죽한 바게트 빵에 고기, 해산물, 그리고 고수를 포함한 야채를 넣어 만든다. CNN은 “프랑스 식민지 유산인 이 바게트 샌드위치는 현지 뿐 아니라 국경을 넘어 널리 사랑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미는 지난해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서도 ‘최고의 아시아식 아침식사’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베트남에서 반미에 김치를 넣은 ‘김치 반미’도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다.
베트남 반깜 [CNN 캡처] |
CNN은 베트남 여행시 꼭 먹어 봐야 할 음식으로 ‘반깜(Banh Cam)’을 추천하기도 했다. 반깜은 베트남 남서부 안장성(An Giang)의 대표 음식으로, 동그란 모양에 오렌지 색감을 가지고 있어 ‘오렌지 빵’으로 더 유명하다. CNN은 “이름이 오렌지 빵이지만 오렌지 맛이 전혀 나지 않는다”며 “찹쌀가루에 녹두를 넣고 깨를 입힌 후 튀겨낸 찹쌀빵”이라고 말했다. 겉은 바삭하면서 안은 쫄깃한, 우리나라의 찹쌀 도넛과 비슷하다.
지난 5월 18일에는 ‘세계 최고의 스프’ 목록에 나이지리아 ‘방가(Banga)’에 이어 두 번째로 베트남 ‘비프포(Beef pho, 소고기 쌀국수)’를 소개한 바 있다. CNN은 안드레아 응우옌(미국계 베트남인) 요리사 말을 인용해 “베트남인이 사랑하고,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베트남 요리 수출품 가운데 ‘쌀국수, 포’가 있다”고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