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속 설탕 함유량은 '1티스푼'
커피전문점의 단 커피 속 당류는 이보다 높아
커피의 당류와 지방 함량은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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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바닐라라테나 카페모카 등 사람들이 즐겨마시는 커피 중에는 각종 시럽이나 크림이 들어간 메뉴가 많다. 하지만 각종 연구에서 보고된 커피의 건강 효능은 아메리카노처럼 ‘커피만’ 들어가는 종류로 제한된다. 달콤한 커피를 즐기는 이들은 ‘이러한 커피를 마셔도 커피 효능이 그대로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기존까지는 관련 연구가 부족했으나 최근 사망률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가 보고돼 주목을 끌고 있다. 설탕을 살짝 넣은 커피라도 적당량을 마신다면 조기 사망률의 위험 수치가 적게 나타났다는 연구이다. 하지만 일부에서 ‘설탕 커피’라는 단어만으로 연구진이 언급한 ‘설탕 함유량’을 오해하거나 이를 일상에서 이를 잘못 적용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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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학회 학술지 인터널메디슨(the 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린 중국 광저우 난팡의과대학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인체 데이터를 모아놓은 영국 바이오뱅크를 통해 17만명(37~73세)의 자료를 7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설탕을 살짝 넣은 적당한 양의 커피(1.5~3.5잔)를 매일 마신 사람들은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사망 위험이 30% 낮게 나타났다. 원두커피뿐 아니라 디카페인커피나 인스턴트커피도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약간의 설탕 첨가 정도는 커피의 건강상 이점을 상쇄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진이 언급한 ‘약간의’ 정도는 1티스푼 정도였다. 이러한 연구가 발표됐다고 해서 이를 일반적인 ‘달콤한’ 커피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곤란하다. 이번 연구를 이끈 단 리우(Dan Liu) 중국 광저우 난팡의과대학 박사는 ‘무설탕’ 커피의 이점을 강조하면서 설탕 함유량이 많이 들어간 고칼로리 커피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즉 한 티스푼 이상의 설탕이나 시럽, 인공감미료가 들어가는 경우 또는 생크림 등으로 지방 함량이 높은 커피 종류는 건강에 이롭지 못하다. 해당 연구가 발표되자 전문가들은 연구결과에 보다 신중한 입장이다. 해당 연구는 관찰연구로, 커피와 조기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정확히 분석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추가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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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나라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달콤한 커피 메뉴의 당 성분은 설탕 1티스푼이 훨씬 넘는다. 지난 4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커피·음료전문점 29곳에서 판매하는 커피 제품을 조사한 결과, 커피의 평균 당류(1컵 기준)는 37g으로, 이는 일일 권고섭취량(50g 이하)을 고려할 때 높은 수준이다. 열량 역시 평균 285㎉로, 쌀밥 한 공기(200g)의 열량(272㎉)보다 많다. 즉 일반 카페에서 먹는 단 커피는 1티스푼의 당류를 초과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번 연구에서 말하는 커피의 효능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
설탕을 대신해 넣는 아스파탐이나 아세설팜, 수크랄로스 등의 인공감미료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연구에서 인공감미료의 경우는 제외됐으며, 인공감미료는 칼로리가 낮지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지난 4월에도 국제 의학학술지 플로스메디신(PLOS MEDICINE)에는 인공감미료 섭취가 암 발생 가능성을 키운다는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의 논문이 실렸다.
또한 커피 음료에 들어가는 ‘첨가당(added sugar)’ 중에서도 액상과당은 설탕보다 우리 몸에 빠르게 흡수되므로 각종 성인병 유발과의 관련성이 더욱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하루 총 칼로리 섭취량에서 첨가당을 10% 이내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