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고기 보양식도 과하게 섭취시 악영향
소화불량ㆍ콜레스테롤 수치 높여
소화력 약하거나 성인병 있다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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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이른 폭염에 지쳐서 온라인으로 보양식 제품을 자주 주문해 먹었는데, 하루종일 속이 더부룩해요”. 30대 직장인 서모 씨의 말이다.
이례적인 ‘찜통 더위’에 평년보다 남다른 초복(初伏, 7월 16일)을 맞이하며, 모두들 보양식에 몰두한 모습이다. 하지만 보양식이 언제나 우리 몸을 ‘보양’해주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잘못 먹었을 경우에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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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보양식은 고정관념이 강한 음식이다. 주로 고기나 값비싼 식재료를 떠올린다. 이 때문에 고지방, 고열량 위주로 보양식을 먹게 되지만, 너무 자주 혹은 과도하게 먹을 경우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름진 고기는 체내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올리며, 이로 인해 급성 담낭염의 위험도 높일 수 있다. 의학전문가들에 따르면 콜레스테롤이 담즙 내에서 침전되면서 담석이 생기는데, 체외로 배출되지 못할 경우 담즙이 보관된 담낭에 염증이 생긴다. 담석이 발생하면 속이 더부룩해지는 등 소화불량을 호소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급성 담낭염 환자수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월에 가장 많은 환자수(2020년 기준, 2954명)를 기록했다.
대사성 질환을 가진 경우도 주의가 필요하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기름진 보양식은 평소 영양 과잉의 문제가 없고 여름철 입맛이 떨어진 사람에게 몸에 좋은 음식일 수 있지만, 비만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의 문제가 있다면 과하게 섭취할 경우 기존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위장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나이가 들어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이들 또한 기름진 보양식의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일반 성인이라도 일시적으로 소화력이 떨어졌다면 과도한 섭취는 피한다. 또한 한의학적 관점으로는 삼계탕이나 인삼처럼 뜨거운 성질의 보양식이 체질에 맞지 않는다면 불편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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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식은 말 그대로 몸의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 영양음식이다. 고지방·고단백 보양식이 아니더라도 소화가 잘되고 영양소가 꽉 채워진 음식들은 다양하게 있다.
폭염 속에 업무 피로까지 쌓였다면, 비타민 중에서도 B군에 주목해도 좋다. 피로회복이나 활력충전에 좋은 비타민으로, 에너지를 만들어내며 피로유발물질(젖산)의 축적을 막아 피로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달걀이나 유제품, 시금치, 브로콜리, 김, 강낭콩, 바나나 등에 많이 들어있다.
능이버섯 등의 버섯류나 토마토 역시 활력증진을 돕는 슈퍼푸드다. 버섯은 항산화성분이 풍부한 식품으로, 여름철 면역력 유지에도 이롭다. 토마토는 스페인의 국민 보양식인 가스파초(스페인식 차가운 토마토 수프)에 사용될 만큼 보양식 식재료로 좋다. 특히 비타민C의 경우 토마토 한 개에 하루 섭취 권장량의 절반 가량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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