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과 식물성 우유로 주목
소화 돕고 혈당조절에도 도움
가루나 소스 등 활용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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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쌀밥에 그려진 초록빛 하트 모양 외에는 큰 기대를 한 적이 없었던 완두콩이 우수한 영양소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체육이나 단백질 파우더제품 또는 식물성 우유의 ‘핫한’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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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완두콩’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하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는 완두콩의 ‘특별한’ 단백질이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부상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완전 단백질’로 부르는 우수한 단백질은 9개의 ‘필수아미노산’을 두루 갖춘 식품을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식물성 단백질은 뛰어난 영양학적 이점에도 필수아미노산이 일부 부족하다. 영양사들이 “식물성과 동물성 단백질을 골고루” 먹으라고 조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식물성 단백질 중에서도 드물게 필수아미노산이 모두 들어간 식품이 있다. 퀴노아, 피스타치오 등과 함께 완두콩이 해당된다. 최근 들어 각종 단백질 파우더나 단백질음료 또는 식물성 우유제품에 완두콩이 주요 식재료로 들어가는 현상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완두콩은 콜레스테롤 개선이나 혈당조절에 이로운 성분이 다량 들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푸드(Nature Food·2020)’에 게재된 영국 연구에 따르면 주름진 완두콩을 매일 4주간 먹은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혈당이 안정적이었으며, 장내 유익균이 더 많았다. 연구진의 카테리나 페트로풀루 박사는 “특히 주름진 완두콩은 혈당조절 효과가 뛰어나 당뇨환자가 먹어도 좋은 식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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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에서는 완두콩을 위에 좋은 식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실제 완두콩은 탄수화물의 분해를 도와 소화를 촉진하는 비타민B와 장 건강에 좋은 식이섬유가 많다. 이 때문에 완두콩은 탄수화물인 쌀밥과 궁합이 좋다.
완두콩 가루의 경우 단백질 보충을 위해 음식 위에 뿌려먹거나 두유 등에 타 마셔도 좋다. 소스로도 가능하다. 그린색 완두콩 소스는 흰살생선구이 또는 레몬크림파스타 등 냉파스타 소스로도 잘 어울린다. 완두콩 소스는 냄비에 다진 양파를 넣고 버터로 볶아준 뒤 완두콩과 우유, 소금을 넣고 10분간 끓여서 믹서기에 갈면 된다.
수프나 죽의 형태로 먹어도 된다. 완두콩수프는 삶은 완두콩을 밀가루와 함께 버터에 볶다가 우유를 넣고 끓이면 완성이다. 믹서기를 이용하면 간편한 한 끼 식사가 완성된다. 야채육수, 삶은 완두콩, 케일, 파슬리, 양파, 마늘, 소금을 믹서기에 넣고 갈아준 후 호밀빵이나 바게트와 곁들이면 고소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시원한 완두콩국수도 가능하다. 삶은 완두콩에 물과 견과류를 넣고 갈아주면 고소한 콩국물이 만들어진다. 이외에 카레나 샐러드 등에 완두콩을 넣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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