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시켜 차로 먹어도 숙면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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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뚱딴지’. 돼지감자를 의미하는 순우리말이다. 번식력이 좋아 아무데서나 엉뚱하게 자란다는 뜻에서 유래됐거나, 둔하고 굵은 사물에 돼지라는 명칭을 부여하는 우리나라 문화 특성상 이런 이름이 붙여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친숙한 이름과 별칭에 우리나라 전통 식재료처럼 보이지만 원산지는 북아메리카로, 우리나라에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돼지감자 이름에 대한 오해는 또 있다. ‘감자’라는 단어가 들어있어 감자의 한 종류라고 여기기 쉽다는 것이다. 하지만 돼지감자는 감자와는 전혀 다른 국화과 식물이다. 덩이줄기같은 뿌리가 마치 감자와 비슷해 돼지감자라는 이름이 지어진 것 뿐이다.
생김새는 울퉁불퉁한 감자보다 더 못생겼다. 하지만 맛에서는 반전 매력을 보인다. 고소한 맛과 영양소를 두루 갖춘 식재료이다. 특히 최근에는 당뇨병 예방에 좋다는 이유로 관심을 받고 있다. 돼지감자에는 수용성 식이섬유의 일종인 이뉼린(inulin)이 많이 들어있다. 이뉼린은 소화액에 분해되지 않고 우리 몸에서 지방과 당을 흡착하기 때문에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예방에 보조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풍부한 식이섬유가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좋다. 칼로리는 100g에 73㎉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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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감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감자처럼 국에 넣거나 조림을 만들어 반찬으로 먹어도 된다. 아삭한 식감을 살리려면 장아찌 요리를 추천한다. 찬물에 씻은 돼지감자를 간장, 식초, 설탕을 섞은 절임장에 담그면 완성이다.
또한 믹서기에 갈아 마처럼 즙으로 먹어도 되며, 특히 차로 마시면 숙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돼지감자를 얇게 썰어서 잘 말린다음, 취향에 따라 구기자나 우엉, 대추 등을 함께 넣고 끓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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