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혈관질환과 당뇨 유발해
규칙적ㆍ고른 영양ㆍ적당한 양의 식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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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달거나 짠 음식, 기름진 고열량, 가공식품의 잦은 섭취 등 현대인이 개선해야 할 식습관 중 조기 사망을 부르는 최악의 습관은 무엇일까.
의학전문가들은 짜거나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높은 혈당을 만드는 식습관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높은 혈당 수치는 우리의 예상보다 몸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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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혈당’에 대한 국내 인식은 ‘콜레스테롤’에 비해 그 심각성이 비교적 낮게 인지되는 편이다. 하지만 혈당이 높게 유지될 경우, 내 몸에 필요한 포도당이 적재적소에 쓰이지 못하고 혈관에 쌓이면서 혈관 통로를 막아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건강 수명을 깎아 먹는 1등 요인으로 ‘혈당’을 지목한 미국 연구도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의 건강분석평가연구소(IHME)가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lancet, 2016)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기대 수명을 줄이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1위는 혈당(8.16%)이었다. 혈당은 장수(長壽)에 가장 큰위협을 가할 수 있는 조건으로, 이는 2위인 ‘담배’를 앞지른 결과이기에 더욱 놀랍다. 뒤를 이은 순위는 직업적 요인, 식습관, 비만, 대기오염, 고혈압, 술 등이다. 콜레스테롤은 13위로 나타났다.
문선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우리 몸이 고혈당에 장기간 노출되면 만성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말초혈관질환처럼 큰 혈관에 동맥경화를 일으키거나, 망막병증, 만성콩팥병, 신경병증 등 작은 혈관을 침범하는 미세혈관합병증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급격히 높아지는 혈당으로 생기는 급성합병증(케톤산혈증, 고혈당성 고삼투압 상태)도 발생할 우려가 있으며, 의식저하 및 장기부전, 심지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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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長壽)의 우선 조건인 혈당은 수면이나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지만, 그 중에서도 식습관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선준 교수는 혈당 관리를 위해 지켜야 할 3대 식사 원칙을 강조했다. 적절한 양, 고른 영양, 규칙적인 식사가 가장 기본이라는 설명이다. 문 교수는 “자신의 키와 활동량에 따라서 적절한 양을 규칙적으로 먹어야 한다”며 “최근에는 시간제한 다이어트와 같은 특정 방법의 효능이 검증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규칙적인 식사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병에서의 식사요법은 특효가 있는 무엇인가를 더 먹는 것이 아니고, 균형잡힌 영양 식단을 지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양소 섭취에서는 과일·채소 등에 많은 식이섬유를 권했다. 문 교수는 “식이섬유를 하루 약 25g 먹을 경우, 더 적게 섭취하는 것 보다 사망률이 15% 감소된다는 연구가 보고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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