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 “엽산과 비타민B12, 질환 예방에 도움”
대표 음식은 계란과 시금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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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지방 간에 대한 오해중 하나는 술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는 사람은 걸리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아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길 수 있으며, 최근에는 이러한 경우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정제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먹는 등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결과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예방을 위해서는 식단 조절과 함께 비타민B 일종인 엽산과 비타민B12의 섭취에도 주목할 만 하다.
국제 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 최신호에 실린 싱가포르 듀크국립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B12와 엽산의 충분한 섭취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진행을 늦추고 간 염증을 막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과정을 설명하는 중요한 키워드는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이다. 이는 우리 몸에서 아미노산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로, 이것이 비정상적으로 몸에 쌓이면 지방간의 발병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중요한 영양소가 바로 엽산과 비타민B12라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엽산이나 비타민B12가 풍부한 음식은 간에 좋은 음식으로, 이번 연구는 평상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음식 섭취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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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산은 시금치나 아스파라거스, 상추 등의 녹황색 채소와 바나나, 딸기 등에 많다. 비타민B12는 연어나 고등어, 요거트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이 두 영양소를 함께 섭취하기 좋은 식품으로는 계란을 들 수 있다. 특히 계란을 시금치 등의 녹황색 채소와 함께 먹는다면, 보다 간편하게 엽산과 비타민B12를 보충할 수 있다.
커피 또한 염증질환으로부터 간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지난해 미국 소화기학회 공식 저널인 임상 위장병학·간장학회지(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하루 3잔 정도의 커피를 마신 이들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이들보다 간 질환의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설탕이나 시럽이 들어간 커피는 오히려 몸 전체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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