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와 같이 보관하면 싹틈 억제
장시간 냉장보관, 바로 튀기면 색감 어두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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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6월부터 9월까지가 제철인 감자는 지금이 가장 맛있을 때다. 포슬포슬한 식감에 영양소는 물론 맛도 뛰어나다. 그래서 여름에 구입하는 감자는 실패할 확률이 낮다.
감자의 주성분은 전분이지만 다른 영양소도 풍부하다. 칼륨의 경우 감자(생 것) 100g당 412㎎가 들어 있다. 이는 칼륨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바나나(346㎎)나 고구마(370㎎)보다 높은 함량이다. 칼륨은 부기 제거나 노폐물 배출에 좋다. 비타민C 역시 대표 영양소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중간 크기 감자에는 비타민C가 일일 권장량(100㎎)의 30% 정도(27㎎)가 들어 있다.
여름철엔 놓칠 수 없는 식품이지만 고온다습한 시기에서는 보관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상온 보관 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검은 봉지나 상자 안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특히 햇빛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량 구입한 감자라면 구멍 뚫린 박스에 신문지를 깔고 넣은 다음 위에도 신문지를 덮어준다.
감자의 싹틈을 억제하는 방법도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감자 10㎏를 기준으로 사과 한 개를 함께 넣어두면 사과에서 발생하는 에틸렌 가스가 감자 싹을 억제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반면 양파와의 동침은 좋지 않다. 양파나 마늘처럼 수분이 많은 식품은 감자를 빨리 무르게 하기 때문이다.
껍질을 깎은 감자는 상온에서 쉽게 상할 수 있어 냉장 보관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감자의 올바른 보관법은 상온 보관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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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의 진용익 연구관은 “감자를 저온인 냉장고에 너무 오랫동안 보관하면 감자 전분이 환원당(당분의 일종)으로 분해돼, 환원당 함량이 높아진다”며 “이때 바로 튀김 등의 고온 조리에 감자를 사용하면 색감이 어둡게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감자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시기이지만 고온다습한 날씨로 보관이 쉽지 않은 여름철에는 특히 ‘소량 구매’가 권장된다. 진 연구관은 “감자는 그늘진 상온에서 소량 보관한 후 빠르게 소비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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