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조절 호르몬 분비, 음식물 위 통과시간 늘려
지방과 유당 제거한 분리유청단백질, 소화ㆍ흡수도 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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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우리 몸의 혈관에서 통로를 막는 것은 기름진 지방만이 아니다. 여분으로 쌓이는 당분 역시 혈관에는 치명적이다. 당분과 지방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체내에 남게 될 경우, 혈액을 떠돌면서 각종 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혈당 관리는 설탕, 흰 밀가루와 같은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는 등 식습관의 개선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식사 후에는 케이크나 초콜릿, 단 음료처럼 식후 혈당을 과도하게 높이는 디저트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분리유청단백질(WPI)을 식사 전에 미리 먹으면 ‘혈당 스파이크’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도 나왔다. 혈당 스파이크는 식사후 혈당이 빠르게 올라간 뒤 급격하게 떨어지는 증상을 말하며, 반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당뇨나 혈관 세포의 손상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호주 애들레이드대 의대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당뇨 관리(Diabetes Care)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제2형(성인형) 당뇨 환자가 당뇨병 치료제인 빌다글립틴(Vildagliptin)과 분리유청단백질을 식전에 함께 복용할 경우, 식후 혈당이 최대 2배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당뇨 환자 2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50㎎의 빌다글립틴(Vildagliptin) 또는 위약을 투여한 다음, 이들에게 1시간 뒤 분리유청단백질 25g과 대조 음료를 각각 제공했다. 30분 후 감자와 같은 탄수화물 식사를 마치자, 총 4개 그룹 중 빌다글립틴과 분리유청단백질을 식전에 섭취한 그룹에서 혈당 조절 호르몬들(GLP-1, GIP)이 증가했다. 해당 그룹은 탄수화물이 천천히 소화되면서 식후 혈당 스파이크도 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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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스파이크를 막는데 도움되는 분리유청단백질은 원유에서 지방과 유당을 제거하는 과정을 통해 0.6% 이하로 극소량 추출된다. ‘고순도 단백질’로, 특히 유당이 없어 소화가 잘되는 락토프리(Loctose Free) 단백질이다. 유당을 소화하지 못해 우유 등의 유제품을 멀리했던 이들도 부담없이 섭취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분리유청단백질은 특히 근력운동을 하기 힘든 노인에게도 적합한 단백질이다. 영국영양학회지 실린 연구에서는 평균 71세 노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운동 없이 분리유청단백질을 섭취했을 때에도 근육 합성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력운동과 함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꾸준한 근력운동이 어렵다면 분리유청단백질은 노인층의 근육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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