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독성 성분도 있어
설익거나 과다 섭취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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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국내에서 아마씨(Flax seed)는 비교적 최근 알려졌지만, 북미나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먹는 금가루’로 불리며 건강 식품으로 사용돼 왔다.
슈퍼푸드의 명성답게 아마씨의 영양소는 눈에 띄는 성분들이 다양하다. 우선, 몸에 이로운 필수지방산인 오메가-3가 많으며, 그 중에서도 알파-리놀렌산(ALA)이 현존하는 식품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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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목받는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물질인 리그난이다. 아마씨에는 다른 과채류에 비해 75배에서 최대 800 배에 달하는 리그난이 들어있다. 리그난은 식물성 에스트로겐(phytoestrogen)의 일종으로, 미국암연구학회(AACR, 2017)에서 발표된 연구에서는 아마씨 성분을 먹인 실험쥐에게서 암세포 증식이 50% 이상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그난은 세포 손상을 막기 때문에 노화 지연이나 피부 건강에도 이롭다. 국제 영양학회지 뉴트리언츠(Nutrients, 2019)에 실린 캐나다 연구에 따르면, 12주 간 아마씨 오일을 섭취한 여성의 경우 피부 노화나 수분, 민감도 등 전반적인 피부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미씨는 섭취 전 주의사항을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 유럽식품안전국(EFSA)의 보고서(2019)에 따르면, 아마씨에 든 아미그달린(amygdalin) 성분은 체내 소화과정에서 시안화수소(HCN)로 분해되며, 이는 과다 섭취할 경우 몸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나 구토, 간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아마씨 섭취량을 1회 4g, 1일 16g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아미그달린은 아마씨 외에도 살구와 복숭아, 매실, 은행에도 들어있는 성분이다.
한 꺼번에 많이 먹는 것 뿐 아니라, 먹는 방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아마씨는 ‘날 것’의 상태에서 먹지 말아야 한다. 200도의 온도에서 20분 정도 볶은 아마씨를 먹어야 안전하며, 시중에 판매되는 아마씨는 대부분 볶아서 나온 제품들이다.
적절한 섭취량과 볶은 아마씨를 먹는다면, 아마씨는 일상의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기 좋은 식품이다. 특히 과일 스무디나 그래놀라, 샐러드 위에 뿌려 먹으면 부족한 불포화지방산을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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