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디·피자·소스·스낵 등 현지화된 활용 활발
CNN “해조류,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슈퍼푸드”
미국의 스타트업 아쿠아(AKUA)는 지난해 다시마를 이용한 고기패티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인스타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글로벌 메가 트렌드인 ‘식물성 기반 식단’ 또는 ‘채식’은 대부분 땅에서 나는 농식품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식품이 하나 빠져 있다. 바로 해조류다.
해조류를 이용한 파스타소스(왼쪽부터), 핫소스, 치즈 시즈닝. |
일반적으로 해조류에는 비타민B, C, E, K와 미네랄이 풍부하며, 오메가-3 지방산과 단백질도 포함돼 있다.
또한 나트륨이나 칼로리를 추가하지 않고도 음식의 감칠맛을 낼 수 있기에 인공감미료를 대체할 수 있다. 포만감과 단백질 함유량도 많아 다이어트 식단으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해조류의 영양소가 주목받으면서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해조류를 활용하는 식품산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해조류를 한정된 반찬 레시피로 조리하는 국내와 달리 이제 해조류를 먹기 시작한 서구권에서는 오히려 이러한 고정관념 없이 음식뿐 아니라 스낵이나 음료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다시마를 넣은 버터(왼쪽부터)와 살사소스, 초콜릿잼. [인스타그램 캡처] |
간식 분야에서는 해조류 가루를 쿠키나 초콜릿바, 감자칩, 스무디 등에 넣어 영양소를 보충하는 방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식품업체 알래스카시팜스(Atlantic Sea Farms)는 해조류가 들어간 냉동 단백질 스무디를, 블루에볼루션(Blue Evolution)은 김팝콘과 다시마스낵 등을 선보였다.
특히 다시마의 활용법은 흥미롭다. 다시마를 넣은 초콜릿잼이나 마요네즈, 버터제품을 이용해 빵에 발라먹기도 한다. 다시마 추출 조미료를 각종 음식에 뿌려서 감칠맛을 더하는 방법도 있다. 미국 식품업체 바내클푸드(Barnacle Foods)는 피자나 수프, 바비큐 등 각각의 요리에 어울리는 다시마소스들을 내놓았다.
다시마를 대체육으로 만들어 미트볼처럼 버거나 타코 등에 사용하는 제품도 나왔다. 식물로만 만든 기존 대체육과는 다른 접근이다. 미국의 스타트업 아쿠아(AKUA)는 지난해 다시마를 이용한 고기패티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으며, 이외에도 다시마육포·다시마너깃 등을 출시했다. 그중 다시마육포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의 ‘최고의 발명품’(2019)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조류를 직접 양식해 식품을 제조하는 미국 업체. [blueevolution 홈피 캡처] |
영양소 외에도 해조류는 기후위기 시대에 빛을 발하는 친환경적 식재료로 식품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지구로서는 땅에서 나는 식품보다 해조류가 월등히 친환경적이다. 우선 해조류 생산에는 땅이 필요하지 않으며, 별도의 물 사용량도 없다. 비료나 농약 사용으로 인한 물과 땅의 오염 문제에서 벗어난다.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방출하지 않으면서 심지어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해조류는 온실가스 감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미국 유력 매체 CNN은 해조류를 ‘차세대 슈퍼푸드’로 꼽기도 했다. 우리와 달리 그동안 해조류를 먹는 일이 드물었던 미국에서는 슈퍼푸드 명칭 앞에 ‘최신’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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