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구절초 추출물 주목
“리나린 성분, 관절 내 염증 억제· 통증 완화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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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연골은 다른 신체부위와 다르게 재생이 되지 않아 한 번 닳기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다”
서울시병원회 고도일 회장이 한 TV 프로그램에서 관절염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특히 이맘 때는 관절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다. 의학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며, 관절 유연성도 떨어진다. 가을부터 으레 통증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는 이유이다.
관절염은 ‘생활습관 병’이라고 불릴 만큼, 생활속 예방이 강조된다. 계단 내려가기,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등의 자세를 피하고, 걷기, 자전거, 수영 등의 운동이 권장된다.
이와 함께 관절 건강에 좋은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름진 육류나 당분이 많은 음식 대신, 과일 및 야채, 생선, 통곡물 등 균형잡힌 영양 식단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체리 · 베리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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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베리류가 언급되는 것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관절 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염증 제거작용이 있는 항산화성분의 음식들이 추천된다.
베리류나 체리에는 강력한 항산화물질이 다량 들어있어 염증과 세포 손상을 막는 데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 체리의 경우, 항산화물질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대표 과일이다. 지난 1월 미국영양대학교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Nutrition)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타트체리 농축액의 섭취는 항염증과 혈류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 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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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중에서는 고등어나 연어와 같은 기름진 생선이 추천된다. 몸 안의 ‘나쁜’ 콜레스테롤을 없애고, 혈액 순환을 돕는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한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도 들어있다.
일주일에 최소 두 번 이상은 고등어와 같은 기름진 생선 반찬을 먹는 것이 좋으며, 1회 권장섭취량은 100g 정도이다.
▶브로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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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중에서는 브로콜리가 손꼽힌다. 브로콜리에 들어있는 설포라판(Sulforaphane) 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설포라판은 항암작용으로 유명하나, 골관절염의 생성 억제나 증상의 진전을 늦추는 데에도 도움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브로콜리에는 뼈 건강을 지켜주는 칼슘도 들어있다.
▶구절초
최근 들어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구절초이다. 예로부터 부인병이나 위장병 등에 쓰이며 귀한 약재로 여겨진 구절초는 1년에 한 번 가을에만 효능있는 약초를 채취할 수 있다. 구절초의 리나린(Linarin) 성분이 가을에 수확해야 약효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절초의 항염 성분이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과학적 연구도 새롭게 입증됐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에 실린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개화 전 구절초의 잎과 줄기를 선별해 2500% 농축한 구절초추출물의 리나린 성분이 관절 내 염증 생성을 억제하고, 연골조직의 세포 파괴 인자를 비활성화시켜 통증 유발을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절초는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원료이기에 다른 의약품보다 부담이 적다. 다만 구절초처럼 천연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고를 때에는 약효가 좋은 시기에 수확한 원료인지, 농축 함량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안정성과 효능을 검증받은 건강기능식품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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