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흡수율 낮은 칼슘, 섭취량 신경써야
근육 경련·집중력 저하 등 결핍 징후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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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평소 무기력한 피로감이 자주 느껴지고, 자다가 다리근육 경련으로 깬다면 칼슘 부족이 원인일 수도 있다. 칼슘은 단순한 뼈 건강 이상으로 우리 몸에서 맡은 역할이 많기 때문이다. 근육이나 신경, 심장 박동 등에 관여하며, 칼슘 농도가 정상 이하로 감소된 저칼슘혈증 상태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칼슘이 부족한 한국인은 생각보다 많다. 올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 결과에서는 특히 ‘식사를 통한 칼슘 섭취’가 매우 부족한 상태로 나왔으며, 지난해 한국인의 칼슘 결핍 증가율은 지난 2017년에 비해 21.8% 늘었다. 더욱이 칼슘은 체내 흡수율이 매우 낮은 대표 영양소로, 우리가 섭취하는 양보다 실질적으로 흡수되는 양이 부족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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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심각한 칼슘 결핍 증상은 뼈가 약해진다는 것이다. 체내 칼슘의 대부분이 뼈로 구성되기 때문에 칼슘이 충분하지 않으면 우리 몸은 혈액 내 칼슘 수치를 유지하기 위해 뼈에서 칼슘을 빼낸다.
영양사들은 나이가 들수록 뼈가 약해질 뿐 아니라 우리가 먹는 칼슘을 흡수하는 능력도 나빠진다고 설명한다. 특히 여성은 폐경기 전후로 칼슘의 체내 흡수율이 떨어지므로 칼슘 부족은 더욱 위험하다. 젊은층도 장기간 칼슘이 부족해지는 것을 방치하면, 골절 위험에 빠지거나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
뼈와 마찬가지로 치아 역시 칼슘 공급에 큰 영향을 받는 부분이다. 우리 몸에 칼슘이 부족하면,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미네랄이 부족해진다. 실제로 2019년 미국의 치과 학술지 ‘덴티스트리 저널(Dentistry Journal)’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칼슘 결핍이 치주 질환(치아를 둘러싼 잇몸과 뼈의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아리나 허벅지 등에서 일명 ‘쥐가 난다’는 근육경련 현상도 칼슘이 부족하다는 증상일 수 있다. 칼슘은 근육 수축과 이완을 돕는 미네랄이기 때문이다. 칼슘 부족이 장기적으로 진행된다면 이러한 증상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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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은 심장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심장 박동이 느리거나 불규칙한 증상은 혈액 내 칼슘 수치가 부적절하다는 징후일 수 있다.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피지올로지(Frontiers in Physiology)’에 실린 영국 논문에 따르면, 칼슘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면, 심장 근육이나 혈관이 수축돼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이나 심부전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피로와 무기력이 몰려오는 것도 칼슘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 다만 피로가 쌓이거나 수면이 부족한 상태와 혼동될 수 있어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칼슘 결핍증은 단순한 피로보다는 현기증이 나거나 집중력 저하 등 전반적으로 에너지가 고갈된 듯한 상태가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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