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 좋아할수록 신체 내 부정적 영향도 증가
피부 노화 앞당기고 체내 염증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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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단 음식 좋아하는데 왜 살이 안쪄?” 초콜릿을 입에 물고 있는 마른 체형의 사람에게는 이런 질문이 자주 나온다. 단 음식을 좋아하는데도 체중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왜일까.
마른 사람들의 미스터리 같았던 이 부분은 흥미로운 연구를 통해 그 실마리를 찾아볼 수도 있다. 바로 단 음식을 좋아하는 이들은 배부른 상태를 남들보다 민감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식욕(Appetite)’에 실린 영국 서섹스대 심리학과 연구에 따르면, 64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단것을 좋아하는 이들은 단맛을 싫어하는 사람들보다 위가 채워지는 변화를 감지하는 내부 감각이 훨씬 뛰어났다. 즉, 배가 언제 부른지 더 예민하게 파악한다는 것으로, 그만큼 음식의 양 조절을 잘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구를 이끈 마틴 요만스(Martin Yeomans)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이어트의 새로운 영양 전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도 “어떠한 기전으로 단것에 대한 호불호가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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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단 음식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할 필요는 없다.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피부 노화와, 체내 염증 생성이 촉진돼 각종 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들에 주목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맛을 내는 정제 설탕의 과도한 섭취는 노화 진행을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피부에서도 악영향을 미친다. 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설탕은 우리 몸안의 콜라겐에 딱 붙어, 콜라겐과 단백질의 결합을 분해하기 때문에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고, 잔주름 생성을 촉진한다.
나이가 들어보이는 문제만은 아니다. 설탕 섭취는 혈관이나 장내 염증 생성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실제로 2018년 국제학술지 ‘세포 대사(Cell Metabolism)’ 에 실린 미국 연구에 따르면, 설탕 함량이 높은 식품을 자주 섭취할 경우, 당뇨병, 신장 질환,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같은 신경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밥을 먹고 돌아서서 달콤한 맛이 생각난다면, 단맛의 채소·과일을 통해 천연 단맛을 즐기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식품기술의 발달로, 채소를 간편한 스낵처럼 즐기는 동결건조 야채칩도 다양하게 나와있다. 물이나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는 것도 단것에 대한 욕구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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