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89.8%, 편의점에서 발생
일상 복귀에 에너지드링크도 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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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팬데믹(전염병의 전 세계적 대유행) 이후 ‘키친드렁커(Kitchen drinker·부엌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여성)’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이 자리를 잡았으나, 최근에는 반대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상이 복귀되면서 술을 깨는 음료 또는 집중력을 높이는 음료를 찾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통합 정보 분석 기업 닐슨아이큐코리아의 ‘2022 FMCG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술자리나 모임 횟수가 증가하면서 숙취해소 음료 시장이 다시 회복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숙취해소 음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1.6% 성장으로 반등했다.
김나영 닐슨아이큐코리아 상무는 “앤데믹(감염병의 풍토화) 시대에 접어들며 가정 내 주류 소비는 둔화되는 반면 헛개차 등 숙취해소 음료는 반등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제품 형태로는 젤리(스틱) 제형이 인기다. 김나영 상무는 “섭취가 편한 젤리(스틱) 제형이 다양한 제품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소비자 기호와 편의성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숙취해소 음료 매출액의 대부분이 편의점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숙취해소 음료의 매출액 중 89.8%가 편의점에서 나왔다. 팬데믹으로 대형마트 대신 가까운 편의점에서 식품을 구입하게 되면서, 이전보다 편의점 의존도가 높아진 현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숙취해소 음료와 에너지드링크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닐슨아이큐코리아 제공] |
일시적으로 활력을 높여주는 에너지드링크 또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에너지드링크의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일상 회복으로 업무·사회활동 또는 운동 등에 에너지가 필요해지면서 숙취해소 음료나 에너지드링크와 같은 제품 소비가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 상무는 “에너지 음료는 주로 20~30대에서 소비하던 카테고리였으나, 최근에는 40대까지 수요층이 넓어지고 있다”며 “몬스터와 핫식스 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기능성 음료로만 인식됐던 에너지드링크가 일반 음료로 소비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상 복귀로 일상의 에너지와 집중력을 높이는 식품 구매도 늘어났다”며 “관련 시장은 간편성을 중요시 여기는 트렌드에 따라 즉석음료와 편의점 내 구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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