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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식물성 기반 식품이라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에 따라 집중관심을 받으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미국 식물성 대체육 시장이 최근에는 성장률 둔화로 고민에 빠졌다. 대체육 시장의 경쟁 심화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대체육 제품을 외면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물가 상승 여파에 따라 미국 내 식물성 대체육 판매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 미트(Beyond Meat)의 에단 브라운(Ethan Brown) CEO는 지난해 12월 실적 발표에서 전반적인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히며, 회사 전략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Deloitte)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래 미국 내 식물 기반 식품 카테고리의 시장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세를 멈추고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는 예상을 벗어난 수치다. 브라운 CEO는 “식물기반 사업이 다시 한 번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상황에서는 합리적인 수익 성장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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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성장률 둔화는 ‘비욘드 미트’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식물성 육류 카테고리의 다른 업체들, 대형 소비재 회사가 소유한 식물 기반 브랜드는 보다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적극적인 투자, 신제품 출시, 최첨단 기술개발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악화된 상황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육류 대기업인 제이비에스(JBS)의 식물성 육류 자회사 플랜테라(Planterra)는 지난래 9월 문을 닫았으며, 메이플 리프 푸드(Maple Leaf Foods) 역시 식물기반 그린리프 푸드(Greenleaf Foods) 사업부 직원의 4분의 1을 감축했다.
외식 분석가 피터 살레(Peter Saleh)는 이러한 식물성 대체육 업체들의 어려움은 비전과 아이디어를 앞세운 나머지, 소비자 요구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점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식물성 육류 회사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대체육 제품을 원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충분한 전략적 대비 없이 사업 채널, 지역, 제품군 등을 갑자기 확대한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현재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식물 기반 식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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