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과 잘 어울리는 위스키 세트 구매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123RF]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서울 서초구에 사는 직장인 최모(36) 씨는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초콜릿과 함께 위스키를 준비했다. 최씨는 “요즘 들어 위스키에 빠진 연인에게 초콜릿과 잘 어울리는 위스키를 추천받아 함께 선물할 생각”이라고 했다.
밸런타인데이(14일)를 앞두고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목록에 위스키가 등장하고 있다. 위스키 열풍에 힘입어 초콜릿과 페어링(Pairing·음식 조합)하기 좋은 위스키가 초콜릿 세트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주류업체 윈저글로벌 관계자는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과 집에서 즐기는 ‘홈텐딩(홈+바텐딩)’문화 확산으로 젊은 층에게 위스키가 인기를 끌면서 올해 밸런타인데이에는 특별한 선물용으로 위스키가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맞아 선물 범위를 초콜릿 너머로 확대하려는 유통가도 위스키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행사 카드로 위스키를 초콜릿과 함께 구매하면 추가 할인을 제공하며, 롯데마트는 와인전문매장 보틀벙커에서 인기 초콜릿상품과 함께 초콜릿과 함께 먹기 좋은 버번위스키를 판매한다.
초콜릿 퐁뒤와 위스키의 조합. [반얀트리클럽앤스파 제공] |
사실 위스키는 와인보다 페어링이 더 복잡할 수 있으나 가벼운 스낵 종류에서는 초콜릿이 손꼽힌다. 위스키업계 관계자는 “위스키와 함께 먹기 좋은 스낵은 견과류와 초콜릿”이라며 “견과류와 초콜릿향이 나는 위스키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각 초콜릿뿐 아니라 부드러운 초콜릿 퐁뒤(fondue·꼬치음식에 치즈나 소스를 찍어 먹는 스위스 요리)와도 잘 어울려 호텔 프로모션에서는 초콜릿 퐁뒤와 위스키를 함께 선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최근 20~30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싱글몰트(단일 증류소에서 맥아를 이용해 만든 제품) 위스키도 초콜릿과 궁합을 과시한다. 대표적 싱글몰트 위스키 증류소 ‘더 맥켈란(The MACALLAN)’의 ‘위스키 가이드’에 따르면, 싱글몰트의 안주로 빠질 수 없는 디저트는 초콜릿으로, 초콜릿의 달콤함이 싱글몰트의 쓴맛을 부드럽게 잡아주기 때문에 위스키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위스키 페어링은 개인 취향에 따라 달라지나 일반적으로 위스키의 대표 명산지인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와 아일레이 지역의 위스키는 쌉싸름한 맛의 ‘다크 초콜릿’과 궁합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켄터기주 버번카운티에서 만드는 버번위스키는 바닐라향이 짙어 ‘화이트초콜릿’과 자주 페어링된다.
‘더 맥켈란 더블캐스크’(왼쪽)와 더블유바이윈저 ‘W19’. [더 맥캘란·윈저 제공] |
물론 각각의 위스키제품에 어울리는 초콜릿도 따로 있다. 더맥켈란의 위스키가이드에 따르면, ‘더 맥켈란 더블캐스크 12년’은 다크초콜릿과 조합이 좋으며, ‘더 맥켈란 파인오크 12년’은 생초콜릿 파베(pave) 다크초콜릿과, ‘더 맥켈란 파인오크 15년’은 새콤한 열대과일 패션프루트(passion fruit)초콜릿, ‘더 맥켈란 셰리오크 12년’은 바닐라트러플초콜릿, ‘더 맥켈란 더블캐스크’는 오렌지 껍질을 넣은 오랑제트(Orangette)초콜릿과 어울린다.
윈저글로벌의 경우, 저도수 위스키인 더블유바이윈저(W BY WINDSOR)를 초콜릿과 페어링하기 좋은 제품으로 꼽았다. 윈저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더블유바이윈저 브랜드는 위스키 입문자도 쉽게 즐길 수 있어 밸런타인데이 선물용으로 좋다”며 “특히 더블유바이윈저 ‘W19’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균형 잡힌 풍미와 달콤하고 스파이시한 맛으로 초콜릿과 최고의 조합을 완성한다”고 말했다. 초콜릿을 먹은 뒤 입 안의 텁텁함을 잡아주며, 초콜릿의 코코아버터는 W19의 풍미를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유행에 따라 올해 밸런타인데이에는 초콜릿과 위스키 구성의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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