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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숙취 해소를 위한 식품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술을 마시면 간의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대사물질이 생성되는데, 과음을 할 경우에는 미처 분해되지 못한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쌓이게 되면서 구토, 두통, 위통, 피로감 등의 숙취 증상을 일으킨다.
짬뽕, 라면 등 맵고 짠 음식으로 해장을 하는 이들이 있지만, 과음으로 자극을 받은 위장에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숙취 해소에 좋은 천연식품을 선택해 섭취한다면,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을 빨리 배출하는 동시에, 피로 회복에 좋은 영양소도 얻을 수 있다. 꿀물이나 콩나물국이 아니어도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다양하다.
배는 숙취 해소 효능이 있는 대표 과일로, 그중 한국산 배는 해외에서 숙취 해소 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2015년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가 발표한 한국산 배의 숙취해소 연구가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현지에서는 한국산 배로 만든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는 서양 배보다 한국산 배가 우수한 숙취 효능을 보였다며, 한국산 배에는 알코올 대사와 관련된 핵심 성분이 풍부해 알코올 흡수 제거와 억제 작용이 탁월하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배는 과일 중에서도 수분과 당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음주 후 다음날 갈증 해소에도 좋다.
호주에서 판매중인 한국산 배 음료. [업체 홈페이지 캡처] |
아스파라거스 또한 콩나물 못지않은 숙취 해소 식품이다. 우리나라에서 해장 음식으로 콩나물국이 유명한 것은 아스파라긴산(아미노산의 일종)이 콩나물에 많이 들어있기 때문인데, 이 성분은 아스파라거스에서 처음 발견돼 이름이 붙여졌다. 아스파라거스에는 간 기능의 회복을 돕는 아스파라긴산이 콩나물보다 많이 들어있으며, 각종 비타민과 사포닌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음주로 인한 갈증 해소에 좋은 대표 식품은 오이다. 오이는 95%가 수분으로 이뤄진 채소로, 열량도 낮아 부담없이 먹기 좋다. 알코올 성분뿐 아니라 체내 나트륨과 노폐물 배출에도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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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에서는 우리나라의 꿀물처럼 토마토주스를 숙취 해소 음료로 자주 먹는다. 2012년 일본 식음료업체 아사히그룹홀딩스와 가코메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음주 후 물을 마셨을 때보다 토마토주스를 마셨을 때 혈중 알코올 농도가 약 30%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토가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효소를 활성화시킨다는 분석이다.
음료로 마시는 식품 외에 배를 채우는 식재료로는 달걀을 들 수 있다. 달걀에는 숙취 유발 독소를 분해하는 시스테인과 메티오닌 등의 아미노산 성분이 다량 들어있다. 술 마신 다음날 아침 식사 때 달걀을 가볍게 프라이나 부드러운 스크램블 형태로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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