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이탈리아 매장에서 선보인 ‘올레아토’ 커피. [스타벅스 제공]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지난 40년 동안 이처럼 놀랍고 흥분된 적은 없었다.”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이탈리아에서 신메뉴를 내놓으며 감탄한 말이다. 슐츠가 칭찬을 아끼지 않은 메뉴는 커피에 올리브오일을 넣은 ‘올레아토(Oleato)’ 커피다.
올리브오일을 넣은 ‘올레아토’ 커피는 스타벅스 CEO인 하워드 슐츠가 직접 개발을 지시한 메뉴다. [스타벅스 제공] |
올레아토 커피는 슐츠가 직접 스타벅스 음료개발팀에 개발을 지시한 메뉴다. 스타벅스 웹사이트의 ‘스타벅스 스토리’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에 여행을 갔던 슐츠는 시칠리아의 태양이 내리쬐는 올리브 과수원에서 영감을 얻었다. 바로 올리브오일을 넣은 커피 아이디어였다.
그의 지시대로 개발팀이 완성한 커피를 맛본 뒤 슐츠는 “독특한 풍미와 질감에 나는 완전히 놀랐다”고 했다. 이어 “올리브오일이 주는 벨벳 같은 부드러운 맛이 마치 버터처럼 커피 풍미를 풍성하게 높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올레아토 커피는 ‘카페라떼’·‘아이스 셰이크 에스프레소’·‘골든폼 콜드브루’·‘골든폼 마티니’·‘디컨스트럭티드’, 다섯 가지 메뉴로 나왔다. 올 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올해 말까지는 일본, 중동, 영국 등 일부 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출시 계획이 없다.
스타벅스가 커피에 사용한 ‘파르타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123RF·업체 홈페이지 캡처] |
전 세계적인 건강 트렌드는 커피도 피해가지 못한다. 커피시장에서도 식물성 우유 옵션이나 단백질 분말을 넣은 ‘프로피(proffee)’, 강황을 뿌린 ‘골든 라떼’ 등 영양소를 고려한 메뉴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스타벅스 측도 “올리브오일이 심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며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 취향에 어울릴 것”으로 기대했다.
올리브오일은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산이 가득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의학계에서 ‘건강식’으로 인정받는 지중해 식단의 핵심 재료이기도 하다.
올리브오일에 대한 과학적 연구결과도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심장질환을 예방한다는 내용의 연구다. 2014년 국제학술지 ‘지질건강학(Lipids Health Dis)’에 발표된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연구팀의 실험에서는 올리브오일 섭취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최대 17%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효과는 다른 유형의 오일에 비해 높았다. 이에 앞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연구팀도 2012년 국제학술지 ‘지질(Lipids)’에 실린 논문을 통해 “올리브오일의 주성분인 올레산이 우리 몸의 염증 제거를 돕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올리브오일의 노화 지연이나 알츠하이머병 예방과 관련된 잇단 연구도 보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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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올리브오일을 넣은 것은 ‘건강 음료’의 반영에서 그치지 않는다. 스타벅스는 이탈리아에서 2018년 첫 매장을 오픈했으나, 현재 매장 20여 곳을 운영하며 기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실정이다. 이탈리아는 커피 자부심이 높은 나라이면서, 크고 작은 현지 업체가 골목마다 널려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지인이 애정하는 올리브를 활용한 것은 그들의 식습관과 자부심을 겨냥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각종 요리에 올리브오일을 뿌려먹으며, 이탈리아산 올리브오일에 대한 자긍심도 매우 높다. 스타벅스가 커피에 사용한 올리브오일은 ‘파르타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Partanna Extra Virgin Olive Oil)’ 제품으로, 최상품 올리브유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은 올리브유를 압착해 얻은 첫 번째 오일을 말하며, 단일 불포화지방산과 폴리페놀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슐츠는 이탈리아 지역의 식습관도 커피에 적용했다. 매일 한 숟가락의 올리브오일을 섭취하는 것, 그리고 마치 ‘아침 의식’처럼 커피 한 잔을 마시는 현지 습관을 결합한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휩쓴 건강 트렌드는 커피 분야도 마찬가지”라며 “커피에 들어가는 시럽 등의 감소뿐 아니라 영양소를 더하는 슈퍼 푸드 재료도 꾸준히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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