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채소와 과일을 꾸준히 섭취할 경우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123RF]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보라색은 글로벌 보이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상징색으로 유명하다. BTS의 활약 덕분도 있지만 최근 유행 컬러로 보라색이 인기를 끌면서 대기업의 마케팅컬러로도 이용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보랏빛이 강세를 보인다. 특히 ‘퍼플 푸드’가 가진 영양소가 부각되며 더 주목받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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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올해의 색감을 선정하는 미국의 색채전문기업 팬톤(Pantone Inc.)은 지난해 컬러로 보라색 계열의 ‘베리 페리(Very Peri)’를 선정한 바 있다. 올해에도 이 같은 트렌드가 이어질 전망이다. 덴마크의 천연색소 개발업체 오테라(Oterra) 역시 올해 가장 주목한 식품 분야의 색상은 ‘연보라’였다.
특히 퍼플푸드에 대한 각종 연구는 유행 컬러의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보라색 채소와 과일을 꾸준히 섭취할 경우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농업·식품 화학저널(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실린 핀란드 투르쿠대 식품공학과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보라색 식품에 많은 안토시아닌은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와 장내 미생물 환경 조성, 염증 제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히 안토시아닌의 제2형 당뇨병 예방 효과에 주목하면서 “혈당을 관리하는 식단에는 보라색 식재료를 포함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안토시아닌은 블루베리, 블랙커런트 등의 베리류를 비롯해 프룬(Prune·말린 서양 자두), 비트, 가지, 자색고구마, 적양파, 적양배추 등 보라색 식품에 많이 들어 있다.
[한국암웨이 제공] |
한국은 전 세계에서 채소를 많이 먹는 국가로 유명하지만 아쉽게도 일상 밥상에서 보라색 계열은 자주 보기 어렵다. 대부분 녹색이나 흰색 계열들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암웨이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와 함께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평소 가장 많이 섭취하는 채소·과일은 녹색 계열(42.4%)이 차지했 다. 뒤를 이어 ▷흰색(24.8%) ▷빨간색(20.5%) ▷노란색(10.4%)의 순위였고, 보라색은 1.9%에 그쳤다. 5가지 컬러 푸드 중 ‘꼴찌’다. 그것도 40%가 넘는 1위와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건강에 대한 인식이 향상됐음에도 한국인의 ‘컬러 편식’은 2017년 결과와 달라지지 않았다. 당시에도 녹색 계열을 가장 많이 섭취한다는 응답자는 41%인 반면 보라색은 1.6%였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블루베리, 비트 등 퍼플푸드의 소비가 점차 늘고 있지만 밥상에서 더 다양한 보랏빛 재료 활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영양 관련 전문가의 공통된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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