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디그니티 분양가 대비 3억원 높아
둔촌주공 조합원 매물도 3억씩 ↑
영등포 자이디그니티 견본주택 내 단지 모형도.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일부 단지의 경우 청약성적표에 ‘흥행’ 딱지가 붙으면서 조합원들의 매물을 내놓은 눈높이 역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다주택자 대출이 풀리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 2억원 한도도 폐지되면서 인기 단지 조합원들은 많게는 수억원씩 호가를 올리는 모양새다.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제12구역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지난 6~7일 양 일간 진행한 청약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이 단지는 98채 공급에 1만9478명이 신청해 198.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6일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평균 경쟁률이 70대 1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조합원 매물 호가도 올라가는 추세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전용 59㎡ 신청분 기준 호가는 추가 분담금을 포함해 12억원 넘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매물 가격이 10억원이 못 되더라도 추가 분담금이 3억원 이상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 자체도 별로 없고, 전용 59㎡ 기준 12억원 초반대, 전용 84㎡는 15억원대가 가장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가격”이라며 “통상 조합원 매물의 경우 일반분양 매물보다 좋은 편이고 청약열기도 뜨거워 한동안 가격이 내려갈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합원 매물의 경우 중도금 등 대출 이용이 어려워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로 인해 일반 수요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여기에 입주권은 토지로 분류돼 취득세율 4.6%가 적용된다. 일반분양 주택보다 취득세율이 1%포인트 넘게 높은 것이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3411만원이다. 전용 59㎡가 7억9160만~8억6900만원, 84㎡가 10억7570만~11억7900만원으로 책정됐다. 에어컨 유상 옵션과 발코니 확장 등을 포함할 경우 전용 59㎡는 최고 9억원대, 전용 84㎡는 최고 12억원대를 기록할 예정이다. 영등포구는 1월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분양가상한제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이 단지의 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한 채 분양이 결정됐다.
조합원 계약을 앞둔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도 조합원 매물 가격은 나날이 상승세다. 전용 59㎡, 전용 84㎡가 지난달 진행된 청약에서 완판됐고, 8일 소형 평형(전용 29~49㎡) 위주 899채 무순위 청약도 4만1540명이 몰려 평균 46.2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기 때문이다.
둔촌주공 인근 공인중개사는 “저가 대비 3억원 씩은 오른 상황”이라며 “조합원 동·호수 추첨 이후 상대적으로 로열동·층이 아닌 조합원들은 전용 84㎡ 기준 14억~15억원에 내놨고 지금 나오는 매물들은 추가 분담금, 이주비 승계 등 포함해 18억원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부담이 있는 데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내리지 않고 있어 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둔촌주공 전용 84㎡ 분양가는 12억3600만~13억2040만원 선이었다.
동·호수 추첨을 마친 둔촌주공 조합원들은 다음달 1~16일 분양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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