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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요즘 제철인 쑥이나 냉이는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봄나물이다.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는 쑥은 오래전부터 식재료와 약재로 이용돼 왔다. 조선시대 의서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따뜻하고, 장기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기록됐다. 또 탄닌 성분이 다량 들어있어 세포의 노화를 지연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냉이 역시 한국인이 즐겨찾는 봄나물로, 특히 혈관 건강에 좋은 나물로 알려져 있다. 냉이는 다른 나물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은 편이며, 칼슘과 철분도 많다. 이러한 냉이를 쑥국에 함께 넣고 끓이면 영양소 보충에 뛰어난 봄철 별미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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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냉이와 쑥은 도심에서 함부로 캐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봄이 되면 집 근처에서 쑥을 캐는 이들을 도심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아파트단지 인근 뒷동산이나 도로변에서 캐서 먹는 것은 위험하다. 도로변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열매를 함부로 먹으면 위험한 것과 비슷한 이유다. 도로변 공해에 노출된 식물은 수많은 화학물질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쑥과 냉이는 중금속 오염도가 높다는 조사결과가 이미 나온 바 있다.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실험에 따르면, 전국 도심의 하천·도로변, 공원, 유원지 등 오염 우려 지역에서 자라는 야생 봄나물 377건을 채취해 중금속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쑥은 17건, 냉이는 7건, 돌나물은 5건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됐다. 특히 도로변과 하천변의 오염 적발이 가장 많았다. 공단 주변, 공원, 유원지의 봄나물에서도 허용기준보다 높은 중금속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도로변 등의 오염 우려지역에서 채취한 야생 봄나물을 섭취하지 말라는 입장이다. 중금속에 오염된 나물은 이를 섭취하는 사람도 중금속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그동안 보고된 각종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을 꾸준히 섭취할 경우 우리 몸에서 호르몬계 이상, 간 손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봄나물을 채취하는 일은 안전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없어 자제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당부다. 또 봄나물 조리 시에는 반드시 물로 깨끗하게 세척한 후 조리해야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