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세금규제완화 방안 발표 효과 반영
집값 하락폭, 3개월 연속 축소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수도권 및 전국 주택 매매 소비심리가 하락추세에서 ‘보합’국면으로 바뀌었다.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완화 효과로 급매물이 조금씩 팔리면서 지난해 11월을 저점으로 매수심리가 조금씩 회복하는 분위기다.
국토연구원이 15일 발표한 지난 2월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이하 ‘매매심리지수’)는 102.1로 전월(91.5)보다 10.6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82.7을 기록하더니, 올 들어 1월과 2월 연속으로 두자리수 수준의 급등세를 보이면서 다시 100 위로 올라섰다.
이 지수는 국토연구원이 매달 마지막주 전국 152개 기초자치단체의 중개업소 2338곳과 일반인 6680가구를 상대로 설문해 산출한 것이다. 0~200 범위에서 100보다 높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를 전망하는 응답자가 ‘가격 하락’과 ‘거래 감소’를 전망한 응답자 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서울 남산에서 본 서울 아파트 밀집지역. [연합] |
전국 매매심리지수가 상승세는 수도권(104.3)이 이끌었다. 비수도권(99.9)과 달리 100을 한참 넘어서면서 전국 상승 추세를 앞서갔다. 수도권에서도 서울은 105.2로 전달(93.8)보다 11.4포인트나 뛰면서 3개월 연속 올랐다. 경기(103.5)와 인천(105.3) 등 수도권 다른 지역도 매매 심리지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2월 기준 주택매매 심리가 하강국면에서 벗어나 보합국면으로 전환됐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대출, 세금, 청약을 아우르는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매수심리 회복세는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 수급동향 지표에도 나타난다. 2월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4.2로 전월(72.8) 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72.4로 전월(70.7) 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 등을 통해 주택수요와 공급(매물량) 동향을 조사해 매수세가 늘어날수록 상승한다. 지난 12월을 저점으로 2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매수심리 회복세는 집값에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값은 1.62% 떨어져 전달(-2.12%) 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같은 시기 서울(-1.78%→-1.08%), 경기(-3%→-2.41%), 인천(-2.79%→-1.67%) 등 모든 지역의 하락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주요지역 선호단지 중심으로 급매물 소진되며 하락폭이 축소되고, 완만한 상승세가 나타나는 지역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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