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젊은 여성이 찾던 샐러드 전문점에 최근 중년층이나 남성 직장인이 많이 눈에 띄고 있다. [123RF]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가볍게 먹기 좋아요. 요새는 부장님하고도 자주 갑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직장에서 일하는 한모(33) 씨는 얼마 전부터 점심을 위해 샐러드 전문점을 찾는다. 한씨는 “소화가 잘돼 오후 근무에도 부담이 없다”고 했다.
샐러드 전문점이 최근 직장인의 인기 식당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피스상권을 중심으로 샐러드 전문점 브랜드들도 매장을 확대 중이다. 일찍부터 시장에 뛰어든 SPC삼립에서 운영하는 피그인더가든의 경우, 2017년 여의도점을 시작으로 현재는 7개 매장으로 늘어났다. 동원홈푸드의 크리스피프레시 역시 2020년 오픈 이후 지금은 1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크리스피프레시의 비프플레이트(왼쪽)과 연어 포케. [크리스피프레시 제공] |
최근 흥미로운 점은 주로 젊은 여성이 찾던 샐러드 전문점에서 주로 중장년층인 임원이나 남성 직원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피프레시 관계자는 “최근에는 중장년 남성 소비자도 샐러드를 식사 대용으로 찾는 경우가 늘었다”며 “특히 소고기나 치킨 등이 들어간 ‘플레이트’ 메뉴가 남성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의 트렌디한 점심 메뉴로 떠올랐지만, 샐러드는 구성에 따라 자칫 영양소를 불균형하게 섭취할 수 있다. 칼로리를 낮추기 위해 단백질·탄수화물이 빠진 구성으로 먹거나, 반대로 기름진 고기, 튀김 등을 과도하게 추가한다면 ‘건강 식단’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후무스 샐러드 [123RF] |
한끼로 먹는 샐러드에는 영양소 균형을 위해 단백질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다만, 베이컨처럼 기름진 육류나 가공육을 넣는 대신 닭가슴살, 계란, 콩류, 두부, 생선 등 양질의 단백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 인기가 높은 ‘후무스(Hummus·중동음식) 샐러드’ 메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후무스의 주재료인 병아리콩은 고단백 식품이다.
샐러드에는 주로 양상추가 많이 들어가지만, 채소의 종류와 색감은 다양할수록 좋다. 짙은 녹색 채소나 토마토, 피망, 브로콜리, 고구마 등을 다채롭게 이용한다. 채소마다 가지고 있는 영양소는 다르며, 노화 지연에 이로운 항산화물질도 채소 색감에 따라 다양하다.
샐러드에 곁들이는 탄수화물은 건강한 통곡물을 이용한다.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샐러드에 흰 빵이나 와플, 프렌치토스트, 마늘빵 등이 구성된 경우가 있지만, 이보다는 통곡물 음식으로 대체하는 것이 건강하다. 토핑 선택 시 통곡물빵, 귀리, 현미 등을 고르면 된다.
샐러드에도 건강한 지방이 필요하다. 건강한 불포화지방산은 아보카도, 견과류, 씨앗, 연어 등을 통해 보충할 수 있다. 아보카도 혹은 연어는 샐러드의 핫한 식재료이기도 하다.
여기에 발효식품까지 추가하면 완벽하다. 요거트 또는 그릭요거트를 사이드 메뉴로 판매하는 샐러드 전문점도 많아졌다. 콤부차 등의 발효차를 선택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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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건강 식재료로 샐러드 그릇을 채웠어도 소스가 건강하지 않는다면 여기서 실패다. 샐러드소스 중에서는 기름, 설탕, 인공첨가물이 들어가면서 의외로 칼로리와 포화지방이 높을 때가 많다. 신선한 채소의 효능을 얻으려면 올리브오일, 발사믹, 과일즙처럼 보다 건강한 드레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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