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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인머스캣, 떨고 있니?…떠오른 고급 포도들 [식탐]
바이올렛킹 포도 [만.나.다. 제공]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흔한 샤인머스캣 말고, 새로운 포도를 먹어보고 싶었어요.”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최모(37) 씨는 지난해 한 백화점에서 ‘바이올렛 킹’을 사서 먹어봤다고 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특별한 포도를 원했다는 것이 구매 동기였다.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최씨 같은 MZ세대가 샤인머스캣의 뒤를 잇는 일명 ‘포도계의 에르메스’ 품종을 찾기 시작했다. 몇 해 전만 해도 샤인머스캣은 포도 시장을 뒤흔든 ‘프리미엄급 스타’였지만 이제는 그 반짝거렸던 빛이 이전과 같지 않다. 재배 농가가 많아지면서 물량이 쏟아지고, 지난해에는 이른 출하까지 진행되면서 덜 익은 샤인머스캣을 먹어본 이들이 불만족스러운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최근 소비자 관심을 받기 시작한 포도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시선을 끌만 하거나 또는 특별한 선물용으로 사용할 포도로, 모두 희소성이 있는 고급 품종이 그 대상이다.

‘그린+와인빛’ 日품종 ‘바이올렛 킹’…“재배 쉽지 않아 생산량 적어”
바이올렛킹 포도(왼쪽)와 마이하트 포도 [만.나.다.·SSG닷컴 제공]

샤인머스캣 자리를 노리는 포도 중, 신품종으로 떠오른 바이올렛 킹은 TV 방송 소개와 함께 유명 백화점·마트에서 판매가 이뤄지며 주목을 받았다. 눈에 띄는 특징은 포도알이 일반 포도보다 크다는 것이다. 그린색 바탕에 더해진 와인빛도 시선을 사로잡는 요소다.

다만 바이올렛 킹은 국내 품종이 아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바이올렛 킹은 2008년 일본에서 육성된 품종이다. 백화점에서도 구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온다. 국내 재배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허윤영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연구사는 “바이올렛 킹의 재배량이 많지 않은 이유는 재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는 재배 면적 증가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농가는 재배 시 어려운 점을 털어놓았다. 김동섭 명신포도농원 대표는 “샤인머스캣 외에 새로운 품종들을 시범적으로 재배해봤으나, 바이올렛 킹의 경우 착색이 가장 힘들었다. 와인 빛깔이 제대로 나오기 어려웠고, 포도 나무 관리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일반 포도와 다른 점으로는 젤리와 비슷한 식감을 들었다. 김동섭 대표는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샤인머스캣을 대체할 품종은 없는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마이하트’ 포도도 이목을 끌기 시작한 신품종이다. 샤인머스캣과 맛이 비슷하지만, 붉은 색을 가져 ‘레드 샤인머스캣’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열매 모양이 빨간 하트를 닮아 마이하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마이하트 포도 역시 일본 품종이다.

아삭한 식감·독특한 모양…다채로운 국내 신품종도 이미 나와있어
왼쪽부터 홍주씨들리스·루비스위트·골드스위트 [국립원예특작과학원·경상북도농업기술원 제공]

일본 품종이 아니더라도 시중에는 국내 신품종도 다양하게 나와있다. 껍질째 먹는 아삭한 ‘홍주씨들리스’ 부터 모양이 독특한 ‘스텔라’까지, 모양과 맛 등이 새로운 프리미엄 품종들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포도 품종으로는 ‘홍주씨들리스’, ‘스텔라’, ‘슈팅스타’ 등이 있으며,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포도 품종은 ‘골드스위트’, ‘루비스위트’, ‘레드클라렛’ 등이 있다.

현재 정부는 샤인머스캣에 집중된 포도 수출 또한 신품종 개발을 통해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허윤영 연구사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샤인머스켓 품종을 넘어 우수한 ‘제2의 샤인머스캣’이 개발될 수 있도록 품종 연구에 더욱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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