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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부드러운 아보카도 비빔밥부터 바삭한 바게트, 꾸덕한 크림 파스타까지…. 트렌디한 음식 위에는 명란젓이 ‘부지런히’ 올려진다. 유행처럼 번지는 ‘명란젓 올리기’로 모든 음식에는 짭짤한 맛이 더해진다.
하지만 소금에 절인 음식들은 과다섭취 시 비만이나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골다공증이나 식도암 위험까지 높인다는 경고도 나왔다.
소금에 절인 음식을 과다섭취하면 비만·고혈압뿐 아니라 골다공증·식도암 위험까지 높인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123RF] |
명란젓과 같은 염장 음식은 나트륨 함량이 높은 대표 식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영양성분자료에 따르면, 명란젓 100g당 나트륨 함량은 2232㎎이다. 보통 중간 크기의 명란젓 한 덩어리가 50~60g정도이므로, 덩어리 한 개를 먹는다면 하루 권장섭취량의 절반 이상(1116㎎)을 먹는 셈이다.
물론 명란젓을 매일 먹는 일은 드물지만, 한국 음식에는 이러한 염장 음식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 젓갈류를 비롯해, 오이지, 마늘 장아찌와 같은 각종 채소 절임 등이 있다. 최근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연어장, 전복장, 새우장, 게장 등의 해물장도 인기다. 건강식으로 먹는 올리브도 마찬가지다. 염장한 올리브 3~5알에는 230㎎의 나트륨이 들어있다.
한국인의 경우 요리시 장류를 이용하고, 평소 짠 국물을 즐겨먹는 데다가 이러한 염장 음식까지 자주 먹는다면 나트륨 경고등이 켜질 수 밖에 없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013년 4831㎎에서 2021년 3038㎎로 줄었으나, 아직도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2000㎎)의 1.5배 수준이다.
짠 음식과 연관된 질환 종류는 점차 늘고 있다. 잘 알려진 고혈압·심장질환·위암뿐 아니라 뼈 건강이나 식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영국암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음식과 식도암과 연관성을 밝힌 34개 논문을 분석한 결과, 오이지 등 절인 채소를 많이 먹을 경우 짠 음식이 식도를 자극하면서 식도암 발생 위험이 최대 2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과 연관성을 입증한 국내 연구도 최근 발표됐다. 올해 대한가정의학회 영문 학술지 ‘KJFM’에 실린 이건호 대구가톨릭대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50세 이상 여성 369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나트륨 섭취가 많고 칼륨 섭취량이 적을수록 골다공증·골절 위험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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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논문의 연구진은 나트륨의 조절과 함께 칼륨 섭취도 강조했다. “칼륨의 충분한 섭취는 칼슘과 인의 균형을 개선하고, 뼈 형성 속도를 촉진한다”는 설명이다.
칼륨은 나트륨이 우리 몸에서 배출되도록 돕는다. 시금치, 상추 등 녹황색 채소에 많이 들어있다. 명란젓이나 해물장 등을 먹을 때는 충분한 채소와 함께 먹어야 염분 농도가 옅어지며, 채소에 있는 칼륨이 염분을 배출해 준다. 구입시에는 염도를 낮춘 저염 젓갈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염장 음식은 한 가지 이상의 종류를 밥상에 올려놓지 말고,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을 주의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안한 ‘암 예방 식생활 지침서’에는 “암을 피하기 위해서 젓갈이나 장아찌류 섭취를 가능한 줄이라”는 사항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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