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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서글픈 일이지만 어쩔수 없다. 현재까지 과학으로는 사람의 노화를 막지 못한다. 다만 그 속도를 다소 느리게 만들 뿐이다. 따라서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노화 속도’다.
2020년 미국 의학전문지 ‘뉴스맥스헬스’에 실린 미국 노화방지의료협회(이하 협회)의 보고에 따르면 식습관은 우리 몸에 발생하는 염증의 주요 원인이다. 이러한 염증은 노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생활습관과 함께 식습관을 변화시켜 미리 염증을 막아야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 협회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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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염증을 만드는 식품에는 우선 달콤한 설탕이 꼽힌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노화 속도를 높이는 대표 음식으로는 케이크, 빵, 가당음료 등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 식품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린 영국 런던대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달콤한 페이스트리는 물론 청량 음료, 주스 등 설탕이 들어간 식품의 잦은 섭취는 체내 염증 수치 증가와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매일 설탕 함유 탄산음료를 마신 사람의 DNA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노화 진행 속도가 4.6년 빨라졌다는 연구도 있다.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연구팀이 성인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설탕 범벅인 탄산음료를 꾸준히 마시면 각종 질병을 일으킬 뿐 아니라 세포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설탕은 피부를 탄력있게 유지하는 콜라겐도 손상시켜 피부 노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모적으로도 더 늙어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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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가공과정을 거치는 초가공식품 역시 노화를 촉진하는 요인이다. 강재헌 교수는 “설탕이 많은 음식 외에 베이컨·햄·소시지 같은 가공육이나 패스트푸드, 과자 등 가공식품도 노화를 앞당기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가공식품은 가공과정에서 영양소는 사라지고 당분, 나트륨, 지방, 인공첨가물이 다량 들어가기 때문에 체내 염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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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을 하거나, 평소 과식을 하는 습관도 노화를 서두르게 만들 수 있다. 반면 소식을 하는 식습관은 노화 속도를 늦추는 비결로 언급되고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건강노화연구소는 생쥐실험을 통해 과식하던 음식량을 평소보다 줄이면 수명이 연장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강재헌 교수는 “먹은 음식을 소화하는 과정에서는 활성산소가 발생한다. 과식을 하면 활성산소도 많이 나오게 된다. 이 활성산소는 우리 몸안의 세포를 손상시켜 더 빨리 늙게 만들므로, 잦은 과식은 모든 인체 장기를 더 빨리 늙게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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