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어 [네이버쇼핑 캡처]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고단백 보양식’으로 알려진 민어는 지금이 제철로, 가장 기름이 차오르는 시기다.
다른 생선과 마찬가지로, 민어 역시 산란기 직전에 먹어야 지방이 풍부하고 맛도 좋다. 민어 산란기는 매년 8~9월이기 때문에 지방을 가두는 6~7월 즈음에 먹어야 가장 맛있다.
민어 [네이버쇼핑 캡처] |
단어에 ‘백성 민(民)’ 자를 사용하는 민어는 백성이 흔히 먹는 생선으로 여길 수 있으나, 예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갈 정도로 귀한 물고기였다. 현재에도 고급 횟감으로 애용되며, 여름철에는 보양 수산물로 유명하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슘과 불포화지방산도 많다.
민어는 살은 물론 부레·껍질·알·지느러미까지 알차게 식재료로 이용되는 생선이다. 그중 별미인 민어 부레는 참기름에 찍어 먹으면 고소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피부 탄력에 좋은 젤라틴과 콘드로이틴 성분도 들어있다.
수산물 커뮤니티 ‘입질의 추억’ 운영자로 유명한 어류 칼럼니스트인 김지민 작가는 “민어는 암컷보다 수컷이 맛있기로 유명하며, 크면 클수록 맛있다. 수컷만이 가지는 덧살(민어 뱃살에 붙은 특수부위)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산 민어(왼쪽)와 중국산 ‘큰민어(남방먹조기)’의 외형상 차이 [해양수산부 제공] |
다만 ‘클수록 맛있다’는 민어 특성 때문에 엉뚱한 생선을 구입하는 경우도 벌어지기 쉽다. 일명 ‘큰민어’로 불리는 중국산 남방먹조기를 마치 큰 사이즈의 민어로 혼동하는 문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큰민어는 민어와 전혀 다른 중국산 어종이다. 옆줄을 따라 생긴 검은 점이 특징이며, 대가리에 비해 눈알도 작다.
김 작가는 “한국에서 민어가 큰 인기를 끌자, 중국에서 양식된 큰민어가 여름 출하량을 늘리며 대거 유통되고 있다. 가격은 민어에 비해 절반 혹은 그 이하로 저렴한 편이나, 자연산 민어와 비슷한 가격으로 큰민어를 구매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큰민어는 그간 세부 분류 없이 ‘기타 민어’로 수입돼 국내산 민어와 정확한 분류가 어려웠다. 이에 올해 2월 해수부는 큰민어를 국내산과 분류해 정확한 명칭으로 신고될 수 있도록 관세청 수입물품 표준품명에 ‘큰민어’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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