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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제로 소주 마셔요.”
요즘 음식점에서 자주 들리는 MZ세대의 말이다. ‘제로 콜라’처럼 이제는 소주 앞에도 ‘제로(Zero·0)’가 붙기 시작했다. 제품에서 설탕을 빼는 ‘제로 슈거’ 열풍이 음료, 유제품, 스낵을 넘어 주류까지 불어닥친 것이다.
‘무가당·무설탕’ 표기가 유행처럼 등장하고 있지만, 설탕이 빠졌다고 해서 무조건 건강해졌다고 볼 수만은 없다. 설탕 대신 들어간 성분이나 총 당 함량, 열량 등 식품의 영양성분 확인도 필요하다.
‘무가당·무설탕’ 열풍이 주류까지 넘어오고 있다. [123RF] |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무설탕(무당)’은 당류가 식품 100g당 또는 100㎖당 0.5g 미만인 경우에 표기할 수 있다. ‘무가당’은 당류 등을 첨가하지 않고, 식품 자체의 당 함량이 높아지지 않도록 제조한 제품을 말한다. 당류 또는 당류 대체재(꿀 등)·당류가 첨가된 원재료(잼 등)·당 함량이 높아진 원재료(말린 과일페이스트 등)를 사용하지 않으며, 효소분해 등으로 당 함량이 높아지지 않은 경우에만 ‘무가당’을 표시할 수 있다.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는 어떨까. 인공감미료는 무가당·무설탕 제품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즉 용어의 ‘무(無)’라는 뜻에 인공감미료는 제외된 셈이다.
최근 인기가 높아진 제로 슈거 소주에도 기존 소주에 넣던 과당을 빼고 인공감미료를 사용하고 있다. 주로 스테비아와 에리스리톨이 들어간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이 같은 소주를 선택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소주에 들어있는 에틸알코올 자체가 열량을 갖고 있으므로 일반 소주와 열량 차이가 크지 않다. 아울러 의학전문가들에 따르면 술은 우리 몸의 지방이 연소되는 것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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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설탕 대신 섭취한 인공감미료가 체중감량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보건기구(WHO)도 나섰다. WHO는 “체중조절을 위해 인공감미료를 사용하지 말라”는 새로운 권장사항을 5월 발표했다. 점점 더 많은 인공감미료가 식품에 첨가되는 추세에 따라 이와 관련된 잠재적 위험성을 알린 것이다.
WHO는 “과학적 연구들을 토대로 이러한 결론을 내렸으며, 인공감미료는 장기적으로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없고, 장기 섭취 시 2형 당뇨 또는 심혈관질환이나 조기 사망 위험을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강이나 체중조절을 위해서는 설탕은 물론 인공감미료를 통해 ‘단맛’을 탐닉하는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WHO가 명명한 인공감미료에는 잘 알려진 사카린, 스테비아, 아스파탐을 비롯해 수크랄로스, 네오탐, 아세설팜칼륨, 사이클라메이트 등이 포함된다. 인공감미료는 제품 뒷면에 표시된 원재료명에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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