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구청 등에 공문 보내 안전점검 요청
15일 오전 충남 보령시 명천동 소하천을 넘친 물이 인근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으로 흘러들고 있다. 물은 순식간에 어른 무릎 가까운 높이까지 차올랐고, 지상 1층 베란다를 위협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지난주부터 이어진 장마철 집중호우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곳곳에 누수와 침수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불안해진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사와 구청 등에 안전점검을 다시 해달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경기도 안성 e편한세상 그랑루체 단지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사에 연락을 취해 우천시 타설 중지와 철근 점검을 요구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우천 중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사진이 퍼지면서 입주예정자의 우려가 가중됐기 때문이다. 시공을 맡은 DL건설은 입주민들에게 “우천 중 타설 작업을 중지하라는 지침이 내려와 지키고 있으며 다른 안전점검도 본사에서 내려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안성시 당왕동 당왕지구 5BL(블록) 일원에 들어서는 1370가구 아파트로 내년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 입주예정자 협의회도 시청 등에 우천시 콘크리트 타설을 중지해달라는 민원을 다수 넣었다. 이에 인천광역시는 각 시공사에 “우천 시에는 콘크리트 타설을 일제히 중지하고 콘크리트 품질 관리에 힘써주시길 바라며 이를 지키지 않을 시에는 관계법령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공문 보내기도 했다. 검단신도시는 지난 4월 29일 AA13-2블록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지하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 단지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이 커져, 각종 안전 점검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같은 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입주 예정자들의 안전 우려를 증폭시키는 부분이다.
주거단지 뿐만 아니라 상업시설도 누수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강남의 마지막 ‘지식산업센터’로 관심을 끌었지만 입주 지연, 선수예치금, 고액 관리비 문제로 시행사-입주사 간 갈등 이어지고 있는 자곡동 ‘엑슬루프라임’은 누수까지 겹쳐 입주사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엑슬루프라임 입주사 관계자는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신축에 이렇게 누수가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냐"면서 "층마다 천장에서 물이 새고 있다"고 토로했다.
nature68@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