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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부산도 아닌 이곳 집한채가 53억?”…한라산 중턱 매매가 '껑충' [부동산360]
제주 세컨드하우스·국제학교 열풍으로 부동산값 치솟아
제주 비오토피아 연면적 268㎡ 53억원 거래
제주 영어마을…월세 300만원 이상거래만 27개
제주 라온프라이빗 타운. [헤럴드DB]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집값 양극화가 전국적으로 극심해지는 가운데 제주도에서도 고가 주택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코로나19를 경험하며 국내에 위치한 세컨드하우스 수요가 늘어났고, 제주 국제학교 인근 빌라들의 월세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0일 국토부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비오토피아 연면적 268㎡는 53억원에 손바뀜됐다. 같은 달 연면적 279㎡도 41억6900만원에 거래됐다. 이들 물건은 등기부 확인 결과 전부 법인명의로 사들였다.

타운하우스 형태인 비오토피아는 분양 초기 연예인 김희애, 방송작가 김수현의 세컨드하우스로 유명세를 탔다. 단독주택과 연립주택 등 200여가구로 구성돼 있다. 전용 140㎡ 연립주택도 지난 5월에 22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단지 앞쪽에 위치해 우동 맛집으로 유명한 포도호텔을 찾는 손님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최근 수년간 코로나19를 겪으며 국제학교 인근 빌라들의 인기는 더욱 치솟아 월세도 크게 올랐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개월간 제주도 ‘에듀시티로’와 ‘영어도시로’에 위치한 연립·다세대 27개가 월세 3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계약됐다. 월세보다는 1년치 월세를 선불로 한번에 내는 연세가 많은 제주도다 보니 연세 3600만원인 셈이다. 이들 집은 대부분이 전용 84㎡로 구성됐다. 이는 지난 4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350만원에 계약된 강남구 대치동 삼성1차 아파트 84㎡보다 조금 저렴한 수준이다. 인근 단독주택들 가운데는 보증금 2억원에 월세 620만원에 계약된 곳도 있었다.

최근 임대 후 분양전환이 진행 중인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 전용 130㎡도 연세 호가가 4000만~5000만원에 이른다. 분양전환가격이 10억~11억원 선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연 5%에 수준에 이르는 것이다.

제주 영어마을에 위치한 한 부동산 관계자는 “코로나를 거치며 해외로 못나가는 유학생들 때문에 인근 연세가 크게 올랐다”면서 “3년 사이 연세가 두배 수준으로 올랐다. 그러다보니 가격 부담이 되는 학부모들이 거리가 좀 떨어진 협재, 중문 등으로 이사를 가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최근 해외 유학이 다시 늘어나면서 가격이 살짝 빠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제주도 국제학교에서 중학생, 초등학생 자녀 둘을 키우고 있다는 한 40대 여성은 “서울 잠실 본가에서는 남편이 직장을 다니고 내가 아이 둘을 이곳에서 돌보고 있다”면서 “주거비 부담도 있지만 미국 등 해외 대도시에 비하면 오히려 저렴한 값”이라고 설명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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