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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다이어트를 할 때에는 식품의 칼로리에 예민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칼로리 숫자에만 몰두하다 보면 영양소의 질적인 부분을 놓치기 쉽다.
건강한 체중 감량에는 가공과정이 많은 초가공식품보다 통곡물 섭취가 유리하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즉 동일 열량이라면 가공 포장된 흰 빵보다 귀리·현미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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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연구는 미국 플로리다주 어드벤트헬스병원 중개의학연구소 연구팀의 논문에 수록된 내용으로,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가 소개했다. 연구진은 실험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후, 한 그룹에게는 흰 빵, 과자, 가공육, 설탕이 들어간 과일주스 등 ‘초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을 제공했다. 다른 그룹에는 귀리, 콩, 퀴노아 등의 통곡물에 견과류, 과일, 채소를 포함한 ‘통곡물 위주의 식단’을 22일간 제공했다. 두 식단의 칼로리는 모두 동일했다.
그 결과, 통곡물 위주 식단의 그룹은 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한 그룹보다 하루 평균 116㎉를 더 적게 체내에서 흡수했다. 포만감을 촉진하는 호르몬 수치 역시 더 높았다. 결과적으로 통곡물 섭취 그룹에서 더 많은 체중감량과 체지방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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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에 대한 원인으로 통곡물에 풍부한 ‘식이섬유’를 들었다. 연구팀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은 칼로리 소모에 효과적이다. 두 그룹은 열량이 동일했지만 통곡물 섭취 그룹은 식이섬유가 대장까지 내려가 장내 미생물에게 먹이를 제공하면서 장 건강을 도왔다. 반면 가공식품 섭취 그룹은 모든 영양성분이 그대로 소화·흡수돼 우리 몸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장 환경은 우리 몸의 시스템이 최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신진대사 촉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신진대사가 촉진되면 칼로리가 더 많이 소모된다.
앞서 발표된 연구들에서도 비만인 사람들은 정상 체중인에 비해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부족하거나 유익균 수가 적은 것으로 보고됐다. 2018년 미국의학협회 저널 ‘자마 네트워크’에 실린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팀의 논문에서는 과체중 그룹에게 1년간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게 하자, 칼로리를 계산하지 않고 음식을 먹었음에도 체중이 감소된 효과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가공식품 섭취량을 늘려가고 있지만, 다이어트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장 건강에 중점을 둔 식단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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