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이번 타이밍을 놓쳐서는 절대 안 됩니다. 1년 안에 사업시행 인가를, 2년 안에 관리처분계획 인가까지 끝내 이주를 시작하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 19일 총회에서 초대 조합장으로 선출된 최정희 은마재건축추진위원장은 21일 헤럴드경제와 전화인터뷰에서 “구청에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하러 간다”면서 사업속도를 강조했다.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조합 설립에 나선 건 2003년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후 20년 만이다. 재건축을 준비하기 시작한 1999년 이래로는 24년 만이다.

조합장에 선출된 최 위원장은 가장 먼저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재건축을 준비하는 한강변 아파트들이 ‘높이 경쟁’을 하는 와중 은마도 여기에 합류해 기존 정비계획인 35층보다는 층수를 높여보겠다는 계획이다. 은마아파트는 올해 2월 현재 28개동, 4424가구에서 최고 35층, 31개동, 5778가구로 정비계획이 확정 고시된 바 있다.

그는 “은마는 세대 수가 많아 다소 공사비가 늘어난다 해도 가구 수로 나누면 감당이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면서 “서울시만 허용해준다면 1개동 정도는 70층 아니 80층까지도 높여보고 싶다. 타워팰리스(69층)보다 높은 강남에서 가장 높은 랜드마크를 짓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은마아파트는 과거 2002년 삼성물산, LG건설(현 GS건설) 컨소시엄과 시공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시공사를 다시 선정하기 위해서는 기존 두 회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다시 선정 절차를 돌입해야 한다. 일부 조합원 중에는 시공사 변경을 원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최 위원장은 현실적으로 시공사 변경이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시공사를 바꾸는 경우 시공계약 해지에 1년, 다시 선정하는 데에 1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면서 “최대한 시공사를 교체하지 않는 선에서 사업을 진행하길 원한다”고 했다. 다만 시공사가 정해져 공사비 경쟁을 시킬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삼성과 GS건설이 수주한 다른 단지들의 공사비 내용을 확보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속통합기획 자문 방식을 통해 70층으로 층수 상향을 노리는 잠실주공5단지의 사업 방식도 은마는 참고할 예정이다. 그는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의 의중을 잘 파악하는 것이 사업속도를 늘리는 데에 최우선이라 생각한다”면서 “신속통합 역시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