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정점 찍고 축소 추세
아파트 수요 몰려 '이중가격' 이슈 재등장 가능성↑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같은 단지 안에서도 가격이 크게 벌어지는 현상이 최근 잦아들고 있다.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시행 이후, 4년간 보증금 증액 제한을 받게 된 임대인들이 신규 계약할 때 보증금을 크게 올리자, 갱신계약과 가격 차가 확대되면서 불거진 ‘이중가격’은 전셋값이 급등했던 2021년 하반기 정점을 찍은 후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부동산R114는 ‘이중가격’ 추이를 알아보기 위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2020년 이후 반기별로 전세 거래된 서울 아파트 중 같은 단지와 면적에서 1건 이상 계약이 체결된 사례를 살펴봤다. 그 결과 보증금 최고가와 최저가 격차는 임대차2법 시행 이후인 2020년 하반기부터 확대되기 시작해 2021년 하반기(1억3345만원) 정점을 찍고 이후 점차 줄어들면서 올 상반기에는 8065만원까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가격’ 현상이 완화된 이유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 약세가 장기화돼 신규 보증금이 갱신계약 수준으로 하향평준화됐기 때문이다. 신규 전세보증금은 부동산R114 시세 기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17개월 연속 하락했다.
서울 동일단지·면적에서 계약 유형별로 전세계약이 1건 이상 발생한 사례를 대상으로 평균 보증금을 살펴보면, 신규계약 보증금은 2021년 하반기 6억6159만원에서 올 상반기 5억2453만원으로 3개 반기만에 1억3000여만원 정도 낮아졌다. 반면 신규계약을 제외한 전세 보증금 평균은 다소 등락은 있지만 꾸준히 5억원 중반 대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신규계약 보증금은 월세 전환, 입주 여파 등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보였지만, 예전 수준을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7월 이후 전셋값이 상승 반전한 데다, 새로운 전세 수요가 상급지 갈아타기 및 역전세 및 깡통전세 안전지대를 찾아 아파트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전셋값이 상승으로 추세 전환하면서 이중가격 이슈는 재차 불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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