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다른 회사…자회사 간섭할 수 없어”
서울 GS건설 본사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연합]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GS건설의 전국 주택건설 현장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 및 처분 조치가 나온 가운데, 건설 자회사의 현장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수분양자들은 사실상 동일한 시공 공법 등을 적용하고 있는 만큼 동일한 현장 점검이 이뤄지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S건설이 지난 5월부터 10주간 자체 안전점검을 실시한 83개 현장에는 자회사 자이S&D의 현장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자이S&D는 주택사업과 소규모 정비사업 등 주택 분야가 주력으로 지난 2019년 프리미엄 브랜드 ‘자이르네’(Xi rene)를 런칭했다. 자이르네는 모기업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Xi)’와 부흥, 전성기를 의미하는 르네상스의 첫 머리글 ‘르네’를 합성한 말이다. 현재 공사 중인 자이르네 단지는 전국에서 총 10곳에 달한다. 이와 관련 일부 수분양자 사이에선 현장 점검에 포함되지 않았단 데 대한 아쉬움을 표한다. 한 수분양자는 “분양 홍보 당시에는 자이 브랜드와 같은 수준 퀄리티를 보장한다고 홍보했다”며 정작 이번 사태에는 다른 회사라며 선을 긋는다고 주장했다.
GS건설과 자이S&D의 시공법 공유 여부가 공개된 것은 아니다. 다만 자이 S&D의 연구개발 조직은 스마트홈·시스클라인 분야 개발 활동만 수행 중이며 건축 기술 등 관련 팀이 없고, 주택개발사업총괄 등 대부분 등기임원도 GS건설 출신인 데다 모회사가 쌓아온 주택시공 기술력을 전수 받았다고 알려오고 있다. 특히 최근 정밀안전진단 결과에서 설계 뿐 아니라 주거동의 콘크리트 강도가 설계 기준에 미달했다는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오자 수분양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앞서 대한건축학회는 검단 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 결과 주거동 내벽의 콘크리트 강도가 설계 기준의 80%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GS건설은 두 회사는 법인이 다른 만큼 엄연히 별개 회사라고 설명했다. GS건설 관계자는 “83개 현장 점검은 사고 이후 공식사과 자료를 냈을 때 경영진이 전국 현장을 외부 기관에 의뢰해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자이S&D는 법인 자체가 다르고 경영진이 따로 있으며, 자회사까지 간섭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 측도 GS건설에서 제출한 현장 점검 결과를 확인했을 뿐이며, 자회사 현장은 점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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