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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가을은 다채로운 영양 식재료를 제철에 맛볼 수 있는 시기다. 블랙푸드의 대표주자인 검은콩과 맛있기로 유명한 한국 배 모두 가을이 제철인 전통 식재료다. 특히 껍질에 기능성 물질들이 가득 들어있다.
검은콩 [123RF] |
검은콩은 검은색 콩을 총칭하는 말로, 흑태, 서리태, 서목태 등이 해당된다. 식이섬유와 함께 단백질이 다량 들어있는 고단백 식품이다. 소화도 쉬워 어린이·중년·노인층 모두 먹기에 좋다.
특히 검은콩의 껍질에는 항산화물질이 가득 들어있다. 블랙푸드의 검은색을 나타내는 주요 성분 안토시아닌은 항산화·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2019년 한국식품연구원 헬스케어연구단 의 논문에 따르면 평소 블랙푸드를 많이 섭취하는 여성의 복부비만 위험성은 섭취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26% 적었으며, 특히 검은콩을 많이 섭취하는 여성의 복부비만 위험성은 29% 낮았다. 해당 논문을 작성한 연구팀은 “블랙푸드는 항산화기능을 하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하고, 비타민·섬유소 등의 영양소를 통해 복부의 지방 축적을 저해한다”고 설명했다.
배[123RF] |
배는 전 세계적으로 20여 종의 품종이 있다. 원뿔형의 서양배와 약간 떫은 맛을 가진 중국 배와 달리, 한국 배는 ‘달고 아삭한’ 배로 유명하다.
맛도 좋지만,한국 배는 영양소도 우수하다.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 B와 C가 많으며, 풍부한 식이섬유는 변비 예방과 몸 속 유해물질의 배출을 돕는다. 실제로 배 섭취 후 흡연이나 탄 음식 섭취 등으로 체내에 쌓일 수 있는 발암물질(1-OHP)의 혈액 함유량이 약 40% 감소됐다는 2004년 농촌진흥청·서울대 공 동연구팀의 논문도 있다.
특히 검은콩과 마찬가지로 껍질에 기능성물질이 다량 들어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에 따르면 배 껍질에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폴리페롤과 같은 기능성성분의 함량은 ‘과육의 4배’에 달한다. 특히 호흡기 질환 예방에 좋다고 알려진 루테올린 성분 역시 배 껍질에 더 많다. 배를 깎아서 먹으면 주요 영양소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사과는 껍질째 먹는 과일로 인식되나, 배는 대부분 껍질을 깎아서 먹는다. 두껍고 까끌거리는 배 껍질이 부담스럽다면, ‘조이스킨’, ‘스위트스킨’ 등 껍질째 먹도록 개발된 국내 품종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배는 요리를 할 때도 유용하다. 고기를 잴 때 양념장에 배를 갈아 넣으면 단백질 성분을 연하게 만든다. 도라지와 함께 기관지 건강에 좋은 배찜을 만들어도 좋다. 배의 윗 부분을 잘라내고 속을 파낸 다음, 갈은 배로 만든 과즙과 은행·대추·계피·도라지로 속을 채워 찜솥에 찌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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