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가슴살 샐러드 [123RF]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닭가슴살·아보카도·퀴노아·토마토…. 30대 직장인 김모 씨의 점심 식사다. 체중 감량을 위해 매일 아침 식사와 동일한 도시락을 준비하는 그는 이 같은 건강 식품으로 꾸린 식단에 만족감을 보였다.
건강이나 체중 감량을 위해 김씨처럼 매일 같은 음식을 챙겨먹는 사례가 속속 눈에 띈다. 좋아하는 음식이 생기면 반복적으로 먹는 성향이 있거나, 다양한 요리를 시도할 시간이 없고 귀찮다는 이유도 있다.
동일한 음식을 반복 섭취하는 것은 시간 절약과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수고를 덜어줄 수 있으나, 건강상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장 건강에는 다양한 종류의 영양 성분이 필요하다. 한 소비자가 마트에서 야채를 고르고 있다. [123RF] |
여러 영양 전문가들은 아무리 건강한 식품일지라도 같은 음식만 먹는다면 다양한 영양소 섭취가 어려워 몸에 이롭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식단은 장 건강을 지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 장이 건강하려면 다양한 종류의 영양 성분이 필요하다. 면역력, 정신 건강 등에 영향을 미치는 장 건강은 우세한 ‘유익균’도 중요하지만,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도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종류는 장내 미생물의 종류에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색감의 컬러푸드 [123RF] |
특히 다이어트 시에는 동일 음식을 반복 섭취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없다는 연구도 있다. 2016년 영양 분야 국제 학술지 ‘영양학저널’에 실린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영양학과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과체중·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열량 제한 식이요법을 진행한 결과, 건강한 식품일지라도 ‘다양한 종류’로 식단을 구성한 그룹은 다양성이 부족한 식단 그룹에 비해 6개월과 2년후 체지방과 체중이 더 크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다이어트 시에도 건강한 음식의 ‘다양성’을 늘리면 체중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식단의 다양성을 늘리려면 ‘컬러푸드’를 이용하면 보다 쉽다. 식물성 식품에는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이라는 물질이 들어있어 식품의 색감을 내는 데, 레드·옐로우·그린·퍼플·화이트로 크게 분류되며, 색깔별로 그 효능은 다르다.
장 건강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가장 좋고 쉬운 방법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컬러푸드’를 ‘골고루’ 먹는 것이다. 한국갤럽과 암웨이가 2017년 발표한 보고서 등 여러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경우 5가지 컬러푸드 중 ‘보라색’이 가장 부족하다.
식단에 보랏빛을 가진 푸룬(서양 건자두)이나 자색 고구마, 자색 양파 등 새로운 색감의 식재료를 추가하고, 마늘, 계피, 허브 등의 향신료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채소와 과일도 다양한 색감의 종류로 고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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