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편 방배삼호도 최고 43층 정비계획 착수
서울 서초구 방배 신삼호 기존 재건축 설계안 조감도. [서울시 정비사업 정비몽땅 갈무리] |
[헤럴드경제=이준태 기자] 한때 ‘압서방’(압구정·서초·방배) 중 한 축을 이뤄 원조 부촌으로 자리잡았던 서울 서초구 방배본동의 정비사업 속도가 붙고 있다. 한때 조합 설립까지 15년이 걸려 사업이 지체됐던 방배신삼호(삼호4차)에서 최고 41층까지 건립하는 정비계획 변경안이 지정될 전망이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신삼호 재건축조합(이하 조합)은 지난달 22일 기존 96m(32층) 건축계획안에서 최고 140m(41층)로 추진하는 안을 담은 정비계획 수정안을 서초구청에 제출했다. 조합 측은 17개 관련 부처에서 검토를 받았으며 강남서초교육지원청과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등 부처에서 서류 보완을 요청한 상태다.
다만, 수방사의 건축물 고도 제한은 150m로 이 기준을 초과하면 국방부와 서울시 등의 검토가 필요하다. 단지가 위치한 부지는 해발고도 15m가량에 위치해 건물 140m를 올릴 경우 고도를 초과하지만, 조합 측은 재차 검토 의견이 올 경우 대공 시설 등 조치 여부 등을 제안하겠다고 전했다. 또, 이미 서울시에서도 높이 규제가 없는 만큼, 변경안이 통과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한 관계자는 “높이 규제 자체는 없지만 단지 인근 저층 주거지에 미치는 영향 등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합 관계자는 “서초구와 강남구에서 재건축으로 35층 이상 고층 건축물을 올리는 첫 시도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시와 구 등 요구 조건에 부합할 수 있도록 사전적으로 건축 심의 기준을 충족하도록 노력하고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3개월 내에 정비계획안 변경 승인이 나면 조합은 서울시 건축심의와 시공사 선정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속한 정비사업 추진을 통해 오는 2026년 초 이주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방배신삼호는 지난 1983년 준공돼 올해로 41년차를 맞은 노후 단지다. 481가구, 6개 동으로 전용면적 105~185㎡(이하 전용면적 기준)로 중·대형 면적대를 갖추고 있다. 앞서 단지는 지난 2004년부터 재건축 추진했지만,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2016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에서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2019년에서야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현재 조합은 단지를 임대가구를 포함한 839가구로 늘리는 방안으로 기존 계획했지만, 최고 41층·약 940가구로 확장하겠단 방침이다. 최근 조합은 주민들의 평형대 선호도 설문을 마쳤다. 6:4 재건축 조건을 맞추고자 조합원 중 5%는 84㎡ 이하 중형 주택으로 배정될 예정이다. 일반분양은 59~84㎡㎡ 중·소형 면적대로 구성될 방침이다.
아울러, 단지에서 이수교차로 등 큰 도로 진입이 편하다. 지하철 구반포역(9호선), 내방역(7호선), 이수역(4·7호선)과 인접한 입지가 강점이다. 반포동과도 맞붙어 있으며, 예술의전당 등이 가깝다. 더불어, 향후 주거 환경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9호선 구반포역에서 인근 방배 동부센트레빌 사이 직선도로가 생길 전망이다. 반포천 위로 구름다리가 생기며 지하철역으로의 도보 이동이 대폭 편리해질 전망이다. 이수교차로에서 경기 과천시까지 5.4㎞ 지하도로가 내년 상반기에 착공 예정이다.
한편, 방배동 일대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서초구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방배동 일대에선 방배5~7, 13~15구역, 방배임광 1·2차, 방배삼호, 방배신동아 등이 재건축 정비사업을 진행 중. 1·2·3차 통합재건축 추진 중인 방배 삼호는 최고 43층을 올리는 정비계획안을 곧 접수할 예정이다. 준주거로 용적률이 달라 가로주택정비사업 진행 중인 방배 삼호3차 12‧13동은 소규모지만 현대건설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가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관리처분인가 받은 상태로 내년 초 이주가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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