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이후 첫 60대
고금리 등 주택사업환경 악화
13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11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60대로 내렸다. 자재수급지수와 자금조달지수 역시 동반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1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대비 18.9p 하락한 68.8로 전망됐다. 전망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가면 주택사업자들 사이에서 주택사업 경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보다 부정적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은 전월대비 19.4p(102.9→83.5) 내렸는데, 서울이 28.7p(115.0→86.3)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경기 16.2p(97.2→81.0), 인천 13.2p(96.5→83.3) 순으로 하락했다. 경기와 인천은 전국 지수와 비슷한 하락폭을 보였고, 서울은 유독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수도권 경기전망이 부정적으로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은 전월대비 18.9p(84.5→65.6) 하락했다. 비수도권은 기준선(100)대비 60대선으로 하락해 시장 전망이 매우 부정적으로 변화된 것을 볼 수 있다. 광역시는 대전이 34.4p(105.8→71.4)로 가장 크게 하락했고, 대구 27.3p(100.0→72.7), 울산 22.3p(78.5→56.2), 부산 16.1p(86.9→70.8), 세종 11.1p(92.3→81.2), 광주 9.5p(93.7→84.2) 순으로 하락했다.
그 외 지역은 전북이 25p(75.0→50.0)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강원 24.3p(90.9→66.6), 제주 22.1p(75.0→52.9) 순으로 하락했다. 경북 18.6p(83.3→64.7), 전남 15.2p(71.4→56.2), 충남 15.2p(71.4→56.2), 충북 12.6p(81.8→69.2), 경남 10.3p(76.9→66.6)은 10p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특히, 전북, 제주, 전남, 충남은 50선의 하강국면에 접어드는 등 경기전망이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의 경우 여전히 80대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광역시를 비롯하여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하락폭도 큰데다 수치도 낮게 전망됐다. 이미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7%를 넘겼고, 내년 중에도 미국의 기준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계대출 부실화 우려로 주담대 제한이 커지는 등 주택 경기에 대한 부정적 요소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월대비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12.6p(95.0→82.4) 하락했고, 자금조달지수는 9.5p(75.0→65.5) 내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공급망 애로와 원자재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자재수급지수가 악화되고 있다. 시중금리 급등과 브릿지론, PF 등 사업자금 조달 애로도 커지면서 자금수급지수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사업경기지수와 자재수급지수, 자금조달지수는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기 직전인 올 2월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특히 올해 들어 주택인허가 물량과 착공물량, 분양물량 모두 30~50% 급감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주택사업경기전망까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향후 지역경제와 거시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수급불균형 장기화에 따른 주택시장 불안정 문제 등이 우려된다"면서 "신속하고 충분한 수준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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