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제품 영양 정보’서 확인
밀크티 [123RF]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디카페인 커피만으로는 카페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 다른 식음료의 카페인을 확인하지 않는다면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면서 엉뚱한 곳에서 카페인을 섭취할 수도 있다.
밀크티가 대표적이다. 헤럴드경제가 국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5군데(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폴바셋, 커피빈, 이디야)의 ‘밀크티’ 메뉴 카페인 함량을 조사한 결과, 레귤러 사이즈 한 잔(HOT·355㎖)당 최소 38㎎에서 최대 190㎎까지 나왔다. 평균 105㎎에 달하는 고카페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르면 100㎖당 카페인 함량이 15㎎ 이상일 때 ‘고카페인’ 음료에 속한다.
특히 메뉴판에 ‘진하게 우려낸’ 이라는 설명이 들어간다면 카페인이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일부 커피전문점의 밀크티 메뉴에는 ‘고카페인 함유’와 함께 ‘어린이, 임산부, 카페인 민감자는 섭취에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는 문구가 표시돼 있었다.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얼그레이 등의 홍차 종류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티브랜드 ‘TWG’의 얼그레이의 경우, 티백 한 개의 카페인 함량은 79㎎로 표시돼있다. 이는 일반 커피전문점의 커피 ‘원 샷’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다. 스타벅스 카페라떼(톨 사이즈)의 카페인 함량은 75㎎다.
고카페인 표기의 얼그레이(왼쪽)와 녹차 아이스크림 [투썸플레이스 앱 캡처·123RF] |
동일 사이즈의 ‘녹차라떼’ 메뉴 역시 카페인 함량이 최소 60㎎부터 최대 175㎎까지 나왔다. 평균 함량은 102㎎이었다.
녹차 맛 아이스크림에도 카페인이 있다. 달콤한 맛으로 무심코 먹다보면 카페인 섭취량이 금세 늘어나기 쉽다. 식약처의 ‘어린이 기호식품 카페인 함량’ 자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녹차 맛 아이스크림 100g엔 100㎎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커피우유 등의 가공우유나 에너지드링크에도 카페인이 많다. 모두 학생들이 즐겨먹는 식품이지만, 성장기에 카페인은 가급적 피해야 할 성분 중 하나다.
식약처 관계자는 “카페인의 일일섭취권고량은 성인이 400㎎(일반 커피전문점의 3잔가량) 이하, 청소년(60㎏ 기준)은 150㎎ 이하”라면서 “특히 청소년이 카페인을 많이 섭취할 경우 철분과 칼슘 흡수를 방해해 성장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페인 함량은 제품 포장의 영양성분표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커피전문점의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메뉴의 ‘제품 영양정보’를 클릭하면 카페인을 비롯해 총 당류나 포화지방 등의 함량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커피 외에도 에너지음료 등의 고카페인 음료는 일일섭취권고량을 고려해 카페인 함량을 확인한 후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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